국토교통부가 광명서울고속도로 시공사인 서서울고속도로에 공사 착수 '일시중지'를 명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강행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토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부천시 대장동이 3기 신도시 중 한 곳으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지구를 소개했다.
장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대장지구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멀티스포츠 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김포공항부터 부천 종합운동장까지 잇는 S-BRT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시장이 대장지구와 관련,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설명하는 PPT 자료에는 고강IC 신설 아래에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있었다. 국토부가 '주민설명회 등이 필요하다면서 시행사에 공사 착수 '일시 중지' 명령을 내린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열흘도 채 되지 않아서 이번엔 부천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서서울고속도로가 제출한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착수계에 ‘일시 중지’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항동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에서 계양IC와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잇는 경명대로를 신설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계양 테크노밸리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대장지구, 여기에 광명서울고속도로까지 잇는 장대한 계획이다.
국토부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착수 '일시 중지' 공문을 보낸 게 1주일 전이다. 국토부는 공문을 통해 “주민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 설명·설득을 거쳐 공사가 재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주민설명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3기 신도시 계획을 통해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토부가 밝힌 주민설명회가 단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항동 주민들은 카페와 단톡방 등을 통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아예 쐐기를 박으려 한다",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항동 주민들은 오는 25일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청와대까지의 행진과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항동현안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광명서울고속도로 관련 4대 현안대책위와 연합, 큰 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집회를 통해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반대하는 항동주민들의 입장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