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인천시 연수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천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정선거 정황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경기, 인천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답변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폐쇄회로가 없는 장소에 사전투표함이 4일 이상 보관된 점 ▲사전투표 봉인지의 참관인 싸인 필체가 바뀐 점 ▲관외-관내 사전투표 득표율이 99% 이상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곳인 점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간 득표 비율 차이 등을 ‘부정선거 의심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이상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확률적, 통계적, 회계학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상황에 명확한 해명과 행동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두고 최근 미래통합당은 진통을 앓고 있다. 일부 보수 유튜버와 언론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에 통합당 내 정치인들까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민 의원 이전엔 차명진 전 의원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하태경 의원은 “보수 자멸의 길”이라며 의혹 진정에 나섰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내가 본투표에서 이기고도 사전투표에서 져 낙선한 당사자”라며 “투표조작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뭘 하자는 주장이냐고 물어보면 ‘재검표’라고 한다. ‘’투표함이 바꿔치기 됐다‘(고 주장하면서) 뭘 재검표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투표 조작 괴담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총선으로 한 번 죽은 당이 괴담으로 두 번 죽게 되니,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보수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검표 신청하는 데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후원금으로 힘을 보내달라”며 자신의 후원계좌가 적힌 명함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