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재보궐선거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공천 여부를 두고서다.
포문을 연 것은 이 지사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년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은 “(서울, 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96조 2항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근거로 들었다.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의원 측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음의 문제인데 먼저 끄집어내서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공천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여부를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금부터 논란을 당내에서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낙연은 엘리트, 이재명은 흙수저’라는 엘리트vs흙수저 구도에도 반박했다. 그는 “저도 가난한 농부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 제가 서울대학 나온 것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 뭐라 하겠나”라며 “그걸 갖고 논쟁한다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