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주말 대규모 집회와 15~17일 휴가시즌이 겹쳐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와 경찰청을 향해 집회에 대한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던 (코로나19) 국내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최근 4일간 수도권 확진자만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발생 확진자의 83%”라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소규모 교회, 요양병원, 시장, 패스트푸드점, 학교 등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이완된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의대생 정원 확충 방침에 반발해 14일 집회를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서는 “그간 정부의 계속된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의사협회는 집단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의협의 집단휴진으로 인한 공백이 생기지 않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집단휴진으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와 안국역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서울시와 경찰청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금지하고 이에 위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번 연휴기간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중대한 고비”라며 “방역당국과 관계부처에서는 수도권 방역관리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