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사전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시민들은 폭우에도 우비와 우산을 쓰고 나가 집회를 강행했다.
보수단체 대거 참석···"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이날 보수단체 ‘일파만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국민대회’를 열어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일파만파는 당초 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신고했으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들이 동화면세점 앞으로 모여 함께 집회하면서 수만 명이 운집했다.
1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 일파만파에 보수단체가 몰린 이유는 이들이 집회를 할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법원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를 청원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서울시의 집회금지가) 감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필요 최소범위 내에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 위법하다고 볼 소지가 작지 않다”며 일부를 인용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폭우로 인해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집회를 이어나갔다. 그들은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일부는 경찰의 통제에 “비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남북합의 촉구
광화문 인근에서는 민주노총이 ‘8.15 노동자대회’를 열고 남북철도 연결,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안국역 인근에서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에 막히면서 보신각으로 자릴 옮겨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페이스 쉴드를 쓰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민족자주선언문을 통해 “미국은 자주와 평화, 통일로 향한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여정을 가로막고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명령을 거부하고 반평화, 반통일, 반노동의 길인 ‘반동의 길’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의 노골적 내정간섭에 대한 투쟁 ▲노동존중, 차별철폐,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투쟁 ▲코로나발 경제위기를 빌미로 책임을 전가하는 이들에 대한 투쟁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발생해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서울, 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