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포도시철도 20일 파업 예고···“하청업체 문제, 어느 하나 변한 것 없어”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0-13 11:59:44

기사수정
  • 서울교통공사 1km당 운용인력 56명···자회사 김포골드라인은 9.7명 고작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공공성 강화 및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대희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3일 서울교통공사의 공공성 강화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력 확충과 안전 설비화충을 요구하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파업할 것이라 선언했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신도시 주민 80%, 김포시 예산 20%로 건설된 경전철이다. 소유권과 운영권을 모두 김포시가 가지고 있었으나,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식회사가 오는 2024년 9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최저가 입찰방식을 적용해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면서 운영비 적정성과 원하청구조의 분리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철이 개통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운영비 적자로 안전 인력도, 설비도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에서는 1km당 운영인력이 56명인 데 반해 김포도시철도 운영인력은 9.7명이며, 임금은 1/6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 1인 다역을 수행하니 개통 후 1년 사이 94명이 퇴사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전체의 40%이며, 이들 중 90%가 만 61세 이상으로 서울교통공사 출신 정년 퇴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정규직 6급 사원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재선 김포도시철도지부 지부장은 “회사는 계약이 종료되는 24년까지 6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인력구조 개편도 안전 확충도 불가하다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의역 김군 참사의 문제가 된 하청업체에 대한 문제는 ‘하청업체’에서 ‘자회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어느 하나 변한 것 없이 김포도시철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당시 안전업무의 외주화가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김포도시철도 유지관리까지 외주화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영범 사무국장은 “서울교통공사가 먼저 제안해 시작된 사업이다. 우리가 실제로 개통하고 운영해 보니 서울교통공사가 제안한 금액으로는 운영이 안 됐다”며 “자회사도 앞으로 계속 적자가 전망되니까 임금 인상도 어렵고 확충도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린 원계약자인 서울교통공사가 누락되거나,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인건비도 상승하고 인력도 확충할 수 있다는 게 요구사항이다”며 “그러나 공사 측에서는 모회사가 관여할 게 아니라 자회사나 지자체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한다”고 했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를 향해 안전요원 지원, 부대사업비 손실과 유지관리비 누락 비용 등에 대한 책임, 서울교통공사 출신 비정규직 관리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2025년 CBC KOREA 창업경진대회 지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1월 2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2025년 CBC 창업경진대회 지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김천수 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과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CBC(Creative Business Cup) 대회는 창의적 사업 모델 지원 및 청년 기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덴마크 CKO(Center for Cul...
  2. 수출입은행, `셀트리온 미국 생산시설 M&A` 3500억 원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셀트리온의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생산시설 인수(M&A)를 위해 35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수은 금융지원을 통해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생산과 판매체계를 일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바이오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요소이자 세계 경제 성장을 견...
  3.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4. 관악구, 오래된 지하보도의 변신…문화 활력 더한 `언더그라운드 관악`으로 재탄생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어둡고 오래된 지하보도 공간을 전면 개선해 쾌적한 `도시형 문화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주민 일상에 활력을 더했다.지난 27일 개최된 준공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축하했다. 주민과 함께 공간개선 과정을 영상으로 시청..
  5. 하나은행, 맥도날드와 생활금융 생태계 확장 나서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손님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김기원 맥도날드 코리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금융과 라이...
  6. “어르신의 참여가 지역을 따뜻하게 만든다” 구로구, 2026년 노인일자리 5,014명 모집 구로구가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5,014명 모집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일자리 기회를 강화한다.28일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내년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5,01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모집 규모가 383명 늘고 총사업비도 8% 증가한 207억 원이 투입되며,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통해 지역 내 ..
  7.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가결`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국회 동의를 얻어냈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