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북한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가 14일 동생의 동료 선원들의 진술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날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으로 인해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명동의를 입고 해류를 타고 38km를 수영하면서 30여시간만에 북한수역에 도착한 동생처럼 이같은 조건으로 북상할 수 있는지 정확한 실험을 해야 월북 여부가 결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해경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할 방침이다. 청구 대상은 해경이 작성한 무궁화10호 직원에 대한 진술 조서다.
아울러 이날 이래진씨는 숨진 이씨의 아들 A군(17)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답장을 낭독했다.
이씨의 낭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편지에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문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조카가 물었던 내용이 상당히 많았는데 (답이) 간단했다”면서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대통령께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했으니 앞으로 해경은 일일이 모든 과정을 숨김없이 대통령과 유가족, 국민에게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