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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대응, 통합적인 해결 촉구"···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출범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10-15 13: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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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태조사와 토론회, 시민 참여 활동 등 이어갈 예정
  • “권력형 성범죄는 나의 가족, 나의 동료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여성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전국 288개 단체들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행동'을 출범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은 15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계단 앞에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피고인인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피해자의 법적 수사, 재판 처벌의 권리는 제한된 상황이지만, 이는 오히려 책임있는 수사와 공식적 발표를 통한 피해자의 일상복귀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며,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성차별, 성폭력 없는 직장을 위한 개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여성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속적인 대응과 통합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위한 ‘공동행동’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단체는 288개에 달한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가 고소한 성폭력특례법 위반, 피해자 진술서 유출 및 2차 가해행위, 성폭력특별법 신원누설금지위반 등과 제3자가 고발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방조죄,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무고죄로 피소된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8월 5일 조사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에 대한 조사관 조사가 있었고, 피해자 핸드폰에 대한 포렌식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행동'은 이와 같은 수사 및 직권조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며, 2차 피해에 대한 대응활동을 하기 위해 구성됐다. 향후 실태조사와 토론회, 시민 참여 활동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출범하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2차 가해 대응, ▲지방자치단체 권력 견제 및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 ▲직장 내 성희롱, 성차별 문화 근절 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폐쇄적인 조직 구조·노동권·권력 남용·성차별 등이 만들어낸 사회문제”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이 15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계단 앞에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우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선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와 서울시 공무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 등이 활동가들의 대독을 통해 발언을 전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이 사건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서로 반대편에 서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 ‘보통’씨는 “통상 시장실 비서실은 아주 중요한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수년간 숙련된 직원을 선호해야 하는데 유독 어린 미혼 여자 공무원들이 배치돼 왔다”면서, “짚고 넘어 가야할 것은 이상한 이 인력배치에 대해 관리자들이 공식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는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관리자들은 진정 조직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성희롱, 성추행 등에 강력하게 대처하여 유사 사례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씨는 “권력형 성범죄는 어느 직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나의 가족, 나의 동료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앞서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으로 굳건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가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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