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5일 “더이상은 내몰리지 않겠다. 2025년으로 설정한 수도권매립지 종료시계는 한치의 망설임과 물러섬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친환경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지난 2015년 서울, 경기, 환경부와 합의한 4자 합의로 쓰레기 처리 도시, 인천의 오명을 씻어낼 것이라 기대했으나 5년간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경기도와 서울시, 환경부를 향해 “인천시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여러분이 외치는 정의고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서울, 경기도,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용이하니까 폐기물 발생지처리원칙이나 직매립 분량의 최소화 등 어느 하나도 실천하지 않았다”며 “인천 매립지를 쓰겠다는 행위고, 직매립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수도권매립지는 지난 1992년부터 사용되어 왔다. 지난 2015년 인천시와 서울, 경기도, 환경부 등 4자 협의체 합의를 통해 제3매립장 1공구까지만 쓸 수 있다. 그러나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 잔여부지인 제3매립장 2공구의 최대 15%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10년은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민선7기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는 권역별 소각처리시설을 최대 7곳 운영하는 등 인천만의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자체매립지를 비롯해 소각장 후보지 등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인천시는 입지 후보지 추천 공모를 진행했는데 1개 법인만이 신청했다. 인천시는 이를 포함해 후보지 7곳을 대상으로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 조사연구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