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 미성년자들에 두 번 운다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0-21 18:07:39

기사수정
  • 위조 신분증 보고 주류 판매했다 영업정지···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중고

“오락실에 도둑 듦. 바로 현장에서 체포 연행. 저번에 턴 애도 잡히고 이번에 턴 애도 친구사이. 미성년자라고 바로 둘 다 풀어줌.”

 

그룹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지난 19일 자신이 운영하는 오락실이 절도 피해를 입었다며 SNS에 게재한 글이다.

 

김상혁은 “고치는데 돈 또 들고, 저번에 털린 것도 못 받고, 너무 솜방망이 아니니? 진짜 어른들 우습게 보고 장사하는 사람 우습니?”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코로나19로 힘든데···영업정지 연달아”

 

인천시의 한 음식점이 청소년의 주류판매로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이영선 기자)

지난 4월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했다가 적발된 인천시 음식점 사장 A씨는 “주민등록증도 확인했다. 다 대학생이라더라”라며 “민증도 확인했고, 대학생이라니 의심하지 않고 판매했다. 그러다 경찰이 신고를 받았다며 오고 나서야 그들이 청소년이라는 걸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우리 가게는 성수기가 봄과 가을이다. 그런데 한창 장사가 잘될 때인 10월에 장사를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구청에서 A씨의 가게에 내린 영업정지 기간은 10월 초부터 말까지 15일이다.

 

당초 A씨의 가게에 내려질 행정처분 일자는 9월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처분 기간도 10월로 미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1개월 남짓을 정상적으로 영업하지 못했는데, 다시 하향된 후에도 영업정지로 영업을 못하게 됐다.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장사가 안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려가니 행정처분으로 영업을 못하고 있다”며 “꼬박 1~2개월을 손 놓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에 아이들까지 (신분증을 속여 영업정지로) 장사를 못하게 해 정말이지 죽겠다”고 괴로워했다.

 

최근 5년간 미성년자 주류구매 2만 건···“주류 접근성 낮춰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세청 등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주류 접근성을 낮추고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대형마트 주류코너.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미성년자 주류 판매 위반은 2만133건 적발됐다.

 

인 의원은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주류를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매년 3500여건에 달한다”며 미성년자의 주류 접근성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청소년들의 주류 구매 방법은 다양화하는데, 검사는 어려워지는 추세다. 성인이 먼저 주점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친 후 미성년자가 합석하는 등의 방식으로 검사를 피해가는가 하면, 최근에는 ‘주류 배달’이 허용되면서 미성년자가 성인 휴대전화로 주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 의원은 “올해 말 주류산업 규제 완화가 예정됐다”며 “보건복지부, 국세청 등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주류 접근성을 낮추고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격차 스타트업,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세계 무대 도전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초격차 스타트업 24개사가 ‘BIO KORE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에 나서며,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BIO KOREA 2025 International Convention(이하 바이오 코리아)’에 바이오 분야 초격차 스타.
  2. 윤호중 “이재명 재판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 폭거…5.12 이전 공판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첫 총괄본부장단 공개회의를 열고,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사법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 강행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
  3. 광복 80주년 맞아…수원 독립운동길 걸으며 항일의 얼 되새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개발한 4.5km의 근대 인문기행 코스 ‘대한독립의 길’이 일제강점기 수원의 항일정신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민들의 역사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수원시는 일제강점기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한독립의 길’ 인문기행 코스를 개발해 시민들이 독립..
  4. 인천시의회,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 모집…의정 참여 확대 인천광역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시민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하며, 시민의 의정 참여 기회를 한층 넓힐 전망이다.인천광역시의회는 의정활동과 지역 소식을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5. 권영세 “대선 단일화 11일까지 반드시 이뤄야…실패시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단일화 시한을 5월 11일로 못박으며,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만나 오해를 일부 해소했고,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 시한...
  6. 인천시, ‘3.6.9. 걷기 챌린지’로 건강도 챙기고 상품권도 받는다 인천시가 걷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 속 운동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5월 7일부터 27일까지 ‘제2차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며, 참여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인천광역시는 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한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
  7. 광명시, 시민이 작가 되는 ‘책문화 창작 여정’ 본격 추진 광명시가 글쓰기부터 독립출판, 책 전시와 출판기념회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시행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책문화 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광명시는 5월부터 ‘쓰기부터 출판까지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단순 수강자가 아닌 창작자로서 글을 쓰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