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특화거리② 화평동 냉면거리]“노후된 간판 교체 원해···해지면 길거리 너무 어두워”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11-06 17:06:19

기사수정
  • 동구 관계자 “간판 교체, 상인들이 원하는지 몰랐다···1~2곳만 따로 해주기 어려워”
  • 동구 관계자 “현재 규정에 맞게 관리하고 있어···가로등 추가 설치 가능”
각 지자체 사업으로 조성된 특화거리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방치되고 있다. 일부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남권 특화거리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4일 오후 3시경 화평동 냉면거리가 한산하다. 오랜 세월을 담은 간판들과 외관이 많이 노후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유진 기자)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는 1970년대 중반에 형성된 골목이다. 초반에는 주변 공장 노동자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고 배를 채워주기 위해 푸짐하게 담아주기 시작하면서 냉면 그릇이 세숫대야처럼 커진 곳으로 유명하다. 저렴하고 맛좋은 냉면으로 시원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 한때 미디어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4일 오후 3시경 인천시 동구 화평동 냉면 거리는 한산했다. 번성하던 시절과는 달리 몇몇 냉면집은 문을 닫았고, 오랜 세월을 담은 간판들과 외관은 많이 노후된 모습이였다. 

 

25년 동안 화평동 냉면거리에서 장사를 했다는 A씨는 “냉면거리는 98년도쯤 방송에 나간 후부터 인기가 많아졌다”라며 “냉면집이 13곳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11곳 정도만 남아있다. 여름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지만, 비수기인 겨울에는 아무래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 장사가 이전만큼 잘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화거리로서 화평동 냉면거리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엔 A씨는 “아무래도 거리가 오래되다 보니 간판들이 많이 노후됐다. 교체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며 “가로등도 너무 뜬문뜨문있어 해가 지고 나면 길거리가 너무 깜깜하다”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또 다른 냉면집을 운영하는 B씨는 “냉면집이 몇 군데 없다 보니 여기는 상인회가 없다. 5년전에 사라졌다”라며 “특화 거리로서 광고나 홍보라던지 간판교체, 가로등 설치, 담쟁이 넝쿨 정리 등 관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특화 거리로서 노후 된 간판이나 가로등 추가 설치 등을 원하고 있었다. 

 

동구 “상인들이 간판 교체 등 지원 원하는지 몰라···계획에도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4일 오후 3시경 화평동 냉면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이유진 기자)화평동 냉면 거리 상인들이 간판 교체와 가로등 설치 등을 원하는 부분에 답변을 받기 위해 담당 기관인 동구청에 문의를 해봤다. 

 

동구청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상인들이 간판 교체를 원하시는 부분에 대해 들은 게 없다. 몰랐다. 그렇기에 계획에도 없었다”라며 “하지만 간판 교체는 원래 시장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체사업과 관련해 계획이 내려오면 구간을 올려서 예산을 배정하지만, 내년도에는 이미 잡힌 계획이 따로 있다. 그리고 한두 군데에서 원한다고 바로 교체를 하긴 어렵다”면서 “하지만 상인분들이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으니, 메모는 해놓겠다”고 말했다. 

 

동구청 건설과도로 관계자는 “원래 냉면거리 내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려 했었는데 철도부지근처여서 협의가 잘 안됐다”라며 “현재 규정에 맞게 관리를 하고 있지만, 상인분들이 원하시면 추가로 설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냉면거리에는 건물 내에 보완등을 설치하는 것이 맞는데,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나 상가 주인에게 먼저 동의를 얻어야 설치가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건물 내 설치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만약 건물이나 상가주인분들이 설치를 반대할 경우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는 1970년대 중반에 형성된 골목이다. 현재는 음식점 11곳이 화평동 냉면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화평동 냉면거리 거리 입구. (사진=이유진 기자)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운영상황 점검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은 5월 13일(월) 오후 3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이번 회의는 최근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상황 등 시스템 운영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고지를 위한 준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개최했다. 한편, 고 차관은 지난 5월 9일에도 용인특례시청 세정..
  2. 건설자재 업계와 소통과 협력, 자재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오후 서울에서 건설자재 업계와 열한 번째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건설자재인 골재, 레미콘, 시멘트, 철강업계를 비롯한 건설업계와 산업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 건설경기 회복과 자재시장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건...
  3. 행안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 13일 출범 행정안전부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행정체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과제를 발굴할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미래위)’가 5월 13일 출범했다고 밝혔다.1995년 7월 민선자치제 출범 이후, 인구감소·지방소멸,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복잡한 행정수요 증가 등 행정환경의 급...
  4. 공공 사전청약 제도적 한계 고려, 신규 시행 중단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 사전청약(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하고,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청약 시행단지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제도 도입 초기인 ’21.7월~’22.7월에 사전청약을 시행한 단지들의 본청약 시기가 본격 도래하고 있으나, 군포대야미와 같이 본청약 일정이 장기 ..
  5. 부천시, 돌봄 공백 없앤다…‘누구나 돌봄’ 서비스 본격 추진 부천시는 오는 20일부터 경기도와 함께하는 ‘누구나 돌봄 서비스’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누구나 돌봄 서비스’는 거동하기 어려워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돌봐 줄 가족이 없거나 공적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돌봄 공백이 발생한 위기 대상자에게 맞춤형 5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생활 돌봄 ...
  6. 경기도, 첨단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경기도와 한국나노기술원이 2024년도 반도체 공정 및 장비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26일까지 모집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나노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현장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3년에 시작된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지금까...
  7. 마포구, 참신한 발상 `투명 물막이판` 안전에 미관 더하다 마포구가 참신한 발상으로 반지하주택에 설치하는 침수방지시설인 물막이판의 디자인을 개선해 안전 확보뿐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갖춰 주민의 긍정적인 호응과 박수를 받고 있다.물막이판은 반지하주택의 창문과 출입문 등을 통해 들어오는 빗물을 막아주는 시설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과 태풍 등을 대비하기 위해 설치가 필수적이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