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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땅 속 유적 100여년 만에 공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개방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0-11-12 09: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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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 실내 전시안내센터 준공해 정식 운영

남산 및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전경. (사진=서울시)지난 100여 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던 남산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유적이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을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정비해 연면적 4만3000여㎡ 규모의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조성 완료하고 12일부터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전시관을 통해 공개하는 공간과 유적은 남산 중앙광장 일대 성곽이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축성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훼손의 수난, 해방 이후 도시화, 최근의 발굴 및 정비 과정까지 수백 년에 걸친 역사의 층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시는 2009년부터 남산의 역사성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해왔다.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 성곽 34m를 발굴한 1단계 사업, 백범광장 일대 성곽 42.4m를 발굴한 2단계 사업, 중앙광장 일대 성곽 189.3m를 발굴한 3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기본설계 작업을 거쳐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이번 대규모 현장형 전시관을 열게 됐다. 12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1년 11월 실내시설(전시안내센터)를 준공해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시관에 설치된 관람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한양도성과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중앙엔 약 189m에 이르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성벽 중간 멸실된 구간 왼편엔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건립한 조선신궁의 배전 터가 자리 잡고 있다. 터 옆엔 해방 후 1969년 생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산 분수대가 있다. 멸실 구간 오른쪽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도 볼 수 있다. 성벽 끝 쪽엔 조선시대 축성과 관련된 글을 새긴 돌 ‘각자성석’도 있다.

 

유적전시관은 3월~10월엔 오전 9시~오후 7시, 11월~2월엔 오전 9시~오후 6시에 이용할 수 있다.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전시관은 600여 년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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