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4세 택배노동자 사망, 올해만 16번째··· 과로사 대책위 "롯데택배, 사죄하고 대책 마련하라"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12-23 16:42:12

기사수정
  • “국회는 정쟁 중단하고 생활물류법 연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것”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 글로벌로지스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발생 롯데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김대희 기자)과로사로 추정되는 34세 택배노동자가 숨지면서, 올해만 16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롯데택배 측에 유가족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방지 대책 이행을 강조했다. 국회에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연내 처리를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 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가 국민 앞에 발표했던 과로사 대책이 현실에서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은 과로사한 노동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23일 롯데택배 수권권선 세종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34세 박 모 씨가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가족들은 박 씨가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하고 밤 9시까지 일했으며, 7월 1일 입사 이후 체중이 20kg 감소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일했던 택배현장에는 롯데택배가 약속했던 분류작업 인력이 단 한병도 투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지난주에는 오후 2시까지 장시간 분류작업이 진행됐고, 그 이후 250개 물량을 배송했다. 결국, 장시간 과중한 노동 강도로 과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가 될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이 현재 임시국회에 발의되어 있지만,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툴러싼 여야 대치체 파행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회는 정쟁을 중단하고 생활물류법을 연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생활물류법안에는 택배 ‘운전’ 종사자와 ‘분류’ 종사자를 구분해 장시간 노동의 주요 원인인 분류·하차 작업을 위한 별도 인력을 두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택배비 일부를 주요 발주처인 쇼핑몰에 떼주는 일명 ‘백마진’ 등을 금지했다. 택배노동자들이 수입 유지를 위해 과도한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대비책인 것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금융위, `24년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및 품질심사평가 결과 발표 금융위원회(위원장 김병환)는 5월 8일(목) 테크평가위원회를 개최하여 `24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결과를 의결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기술금융 개선방안(`24.4.)」에 따라 개편된 지표를 최초로 적용하여 진행됐으며, 동시에 개선방안의 현장 안착상황 등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보완 필요사항을 논의했다.하반기 테크평가 결과, 대형리.
  2. 과기정통부 4차 국정 핵심과제 브리핑, SKT 침해사고 대응 강화 및 인공지능 강국 도약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5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4월 실적 및 5월 계획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브리핑을 실시했다.이번 보고회는 지난 1월 13일 개최된 `주요현안 해법회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4번째로 진행된 국민 보고회이다. 유 장관은 이날 SKT 침해사고 대응 현황과 함께 인공지능 ..
  3.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교육감이 간다` 첨단초 교직원과 간담회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8일, 인천첨단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직원들과 학교 현안에 대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이번 간담회는 `교육감이 간다`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교육 현장에서 자체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발굴하고 신속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간담회에서 첨단초 교직원들은 학교 규모에 따른 인력 추가 배치, .
  4. "Start up! & Spring up!" 청년창업사관학교 2025 출정식 개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9일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 본교에서 `2025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Start up! & Spring up!"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출정식에는 중기부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청년 창업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창...
  5. `3년 최대 1440만 원` 마포구, 청년내일저축계좌 참여자 모집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5월 21일까지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청년내일저축계좌는 일하는 저소득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자산 마련을 돕기 위해 저축액의 최대 3배를 적립해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50~100%에 해당하는 19세부터 34세까지의 일하는 청년이다.매월 10~50만 원을 저축.
  6. "건강보험 정부지원, 노인 급여비 기준으로 전환해야"...토론회서 제안 더불어민주당 남인순·강선우·서영석·김남희 국회의원과 무상의료운동본부,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노인의료비 국가책임제 시행을 위한 정책방안` 토론회에서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지원 기준과 규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건강정책참여연구소 김준현 소장은 건강보.
  7. 금천구, 5월부터 전 구역 주차 전수조사 실시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주차 수급 실태 파악과 효율적 공간 활용을 위해 금천구 전역을 대상으로 주차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전수조사는 금천구 내 주차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반 조성 차원에서 추진된다.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은 거주자우선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