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제동’...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 클 듯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2-31 16:11:43

기사수정
  • ‘사업성 없다’ 결론 나면...차량기지 백지화 등 광역철도 재설계 불가피
  • ‘사업성 있다’ 결론 나도 광명시민 설득 관건...반대 여론 등 불씨 여전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추진경과. (그래픽=이영선 기자)15년째 공전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정으로 새국면을 맞고 있다. 구로구는 수도권발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광명 이전을 줄기차게 추진한 반면 광명시는 소음·분진 등 지역 민원 해소를 위해 다른 지역에 혐오시설을 떠넘기는 행태라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책사업임을 앞세워 추진 불가피성을 토로하며 설득보다는 강행 입장을 보였다. 이에 광명시가 민관합동으로 반대 투쟁에 나서면서 제동을 걸었다. 광명시는 차량기지 이전 총사업비가 늘어난 것을 근거로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촉구했고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9월 기획재정부의 재조사 결정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타당성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15% 증가...기재부 사업타당성 재조사 결정


제2경인선 광역철도 노선도. 녹색 구간이 광명 노온사동~구로를 잇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구간. (사진=인천시 제공)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2005년 6월 수도권발전종합대책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구로구민들의 소음·분진, 지역단절 등 민원을 이유로 서울 외곽으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게 골자다.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에서는 차량기지 이전과 연장 9.38km에 3개 역 신설, 면적 23만4609㎡ 규모로 총사업비는 9368억원이었다. 그런데 2019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서는 당초 노선 길이와 부지 규모도 각각 연장 9.46km, 면적 28만1931㎡로 늘어나면서 총사업비도 1조 717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광명시는 국토부가 사업비를 고의누락해 축소했다며 재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기획재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재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총 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인 사업의 경우 15% 이상 사업비가 증가하면 재조사할 수 있다는 국가재정법 및 총사업비관리지침에 따른 결정이었다.

 

기재부는 조사기관으로 KDI를 선정했고, 최근 KDI는 연구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타당성 재조사는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성 없다’ 결론 나면 제2경인선 광역철도 재설계 불가피

‘사업성 있다’ 결론 나도 시민 설득 관건...반대 여론 '불씨' 여전


지난 6월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기재부의 사업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은 거세질 전망이다. 해당 노선은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으로 사업타당성 결과에 따라 해당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사업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 차량기지 이전사업은 백지화된다. 이는 광명시에서 가장 반기는 결과로 차량기지를 인천이나 타 지자체로 옮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이에 따라 제2경인선 광역철도 노선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차량기지 이전사업은 탄력이 붙게 된다. 이에 따라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광명시와 광명시민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 민원 때문에 옮기는 만큼 차량기지에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 등 환경오염 최소화 방안, 이에 따른 민원이나 보상 방안 등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광명시가 차량기지 이전사업 백지화 이전에 요구했던 차량기지 지하화, 지하철역 5곳 신설 등의 불씨도 남아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광역철도 건설과 연계된 정부의 국책사업인 만큼 타당성 결과와 상관없이 강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광명시와 광명시민이 지금처럼 합심해서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강행하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크다. 


광명시, 기재부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주목...대책 마련 중


구로차량기지.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광명시는 기재부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결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중에 있다고 밝혔다. 

 

광명시 관계자는 <서남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대응방안이) 준비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사업타당성 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업타당성 결과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보다는 여러 각도에서 대응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시는 특히 사업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기지 이전을 강행하는 경우의 수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분위기상 힘들다고 판단하지만 지자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는 국책사업이 있어 그런 부분까지 염두해 두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한 포석인 셈이다.

 

광명시는 사업 추진시 5개역 신설·차량기지 지하화 등 기존에 제시했던 5대 요구안을 국토부가 광명시에 역제안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출구 전략을 세우고 있다. 

 

광명시, 차량기지 이전 부적절성 홍보 주력...구로구 ‘주민숙원 사업’ 관철


광명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7월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관·정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사진=안정훈 기자)광명시는 이번 기재부의 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는 기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량기지 이전사업의 부적절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 계획 부지 인근에는 수도권 주민의 식수 공급원인 노온정수장이 있고, 산 중간이라 화재 등 안전에도 취약하다. 차량기지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라며 “재조사가 진행되는 향후 1년여간 이 계획의 부적절성을 알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로구는 지역의 숙원사업인 만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차량 이전은 2005년 수도권발전종합대책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된 부천시, 광명시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타당성 재조사가 시작되면 사업을 추진,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OECD, 한국 성장률 2.6%로 대폭 상향…G20 국가 중 최대 폭 조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회복세를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OECD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1.7%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OECD가 성장률 전망을 수정한 국가 가운데 가장 ..
  2. 구윤철 부총리, 주식 신용거래 급증·환율 변동성 확대 긴급 점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주식 신용거래 급증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관계기관을 긴급 소집했다.구 부총리는 이 날 오전 7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
  3. 네이버클라우드-엔비디아 동맹 강화…“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본격화”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초거대 언어모델, 피지컬 AI,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네이버클라우드는 6월 2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NCP Summit)&r...
  4. 중기부·KB금융, 100억 원 상생협력기금 조성…AX·GX·SX 전환 지원 확대 중소벤처기업부와 KB금융이 100억 원 규모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친환경·안전 전환과 지역 혁신기업 육성에 나선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KB금융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 및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K...
  5. 임광현 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 체납관리단 현장 방문…"1석 5조 핵심 프로젝트" 임광현 국세청장이 국세 체납관리단 전국 확대를 한 달 앞두고 직접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살피고 일선 직원들을 격려했다.임 청장은 6월 4일 중부지방국세청 국세 체납관리단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실태확인원 및 현장 근무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번 방문은 오는 7월 국세·국세외수입 체납관리...
  6. 홈택스 세금계산서, 이제 스마트폰 앱으로 무료 발급 국세청이 올해 4월부터 홈택스에 사업자용 간편인증 체계를 도입해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이번 개편으로 사업자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한 간편인증이 홈택스에서 가능해졌다. 종전까지 홈택스는 주민등록번호 기반의 개인용 인증서만 허용했기 때문에, 사업자가 전자(세금)계산서를 발급하려면 별도의 공동·금...
  7. 방미통위·이통3사, ‘국민통신꿀팁’ 연재 시작…AI 숏폼으로 통신 정보 전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민통신꿀팁’ 숏폼 콘텐츠를 통해 생활밀착형 통신 정보를 제공한다.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협력해 유용한 통신 정보를 짧은 영상으로 전달하는 ‘국민통신꿀팁’ 연재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