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5년 이어진 구로차량기지 논란···광명시 반대 기조 그대로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6-30 13:31:54

기사수정
  • 박승원 광명시장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시작부터 잘못된 것"

광명시민이 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광명시는 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

 

지난해 5월 박승원 광명시장이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한 말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에 대한 광명시의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광명시의 기조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승봉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은 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하나.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시민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릴 둔 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구로차량기지는 지난 1974년 1호선이 개통하면서 구로동 일대에 조성된 차량기지다.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908량)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광명시와 국토부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사업을 두고 15년째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구로차량기지.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차량기지가 조성될 당시 구로구는 서울시 외곽이었으나, 구로구가 점차 도심으로 성장하면서 소음 및 진동, 도시 단절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구로구민들은 차량기지 이전을 요청했고, 이게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지난 2005년 수도권발전 종합대책에서 시작됐다. 광명시는 당시부터 거듭 반대해 용역 중단과 재착수를 반복했다.

 

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재조명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국토부와 광명시는 수차례 협의 끝에 차량기지 지하화와 역사 설치를 논의했다. 이때 국토부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광명·시흥지구를 선정했다. 광명시의 요구사항이 대체로 반영되면서 차량기지 이전 사업도 현실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광명·시흥지구는 주택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료 표류하고, 차량기지 지하화는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회됐다. 

 

지난해 5월 31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 참석해 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박승원 광명시장. (사진=김대희 기자)

이후 광명시는 다시 국토부와 협의해 차량기지 지하화와 5개 지하철역 신설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명시의 격렬한 반대는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요구사항 대다수는 거부당했고, 서울 구로구 문제를 광명시로 연장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결국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시작 자체부터 잘못된 사업”이라고 맹비난하며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로 인해 서남권 전체의 현안 중 하나인 제2경인선도 막히는 추세다.

 

한편, 국토부가 계획한 차량기지 광명 이전 예정지역은 도덕산 한복판으로, 인근에 노온정수장과 밤일마을 등이 있어 환경 문제의 우려도 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와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2027년까지 이전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6년간 440억 피해…제재공시 임직원만 350명 넘어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년간(2020년~2025년 8월)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피해 금액이 약 440억7천만원에 달하며, 피해 건수도 74건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11건은 현재 법적 조치..
  2. 농협은행 최근 5년간 금융사고 802억…작년 폭증, 올해도 ‘비상’ 농협은행에서 최근 5년여 동안 800억 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금융사고액이 453억 원으로 폭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75억 원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 금.
  3. 오세훈 시장, ‘한강 런’으로 추석 연휴 마무리… 시민과 새벽 달리며 소통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시민 100여 명과 함께 한강을 달리며 두 번째 러닝 번개 행사 ‘한강 런’을 진행했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반포 세빛섬을 출발해 잠원한강공원과 압구정 한강버스 선착장을 거쳐 다시 세빛섬으로 돌아오는 5.5k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완주했다. 약 40여 분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4. 안성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호평 일색…"올해는 이렇게 즐기세요" 가을 축제의 대명사,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지난 9일 개막식을 진행한 가운데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웅장한 메인게이트를 시작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스와 프로그램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소를 통해 각종 문의가 가능하고, .
  5. 양천구, 고품격 평생학습 강좌 `양천 지식 브런치` 운영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구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진이 직접 출강하는 고품격 교양 프로그램 `양천 지식 브런치`를 오는 10월 말부터 7주간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양천 지식 브런치`는 2023년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평생교육 진흥을 위...
  6. 화웨이, 지능형 혁신 위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 출시 발표 화웨이가 ‘종합 교통 및 물류를 위한 디지털·지능형 기반 구축’을 주제로 열린 화웨이 커텍트 2025(HUAWEI CONNECT 2025) 교통 서밋에서 스마트 물류·창고 솔루션을 공개했다. 마웨(Ma Yue) 화웨이 부사장 겸 스마트 교통 BU CEO는 “화웨이는 기술 혁신에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으며, 통신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 인공지능, 인재 육성 분야에서 공동 ...
  7. LG화학, 유럽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K2025’ 참가 LG화학은 10월 8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K2025’에 참가해 ‘화학이 이끄는 변화, 세상을 움직이는 힘(Chemistry Driven. Impact Ready)’을 테마로 LG화학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LG화학은 국내 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86㎡(약 87평) 부스에 고객 맞춤형으로 즉...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