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배내털로 가득했던 아기에게 혹시나 위험이 생길까, 잠도 제대로 자지 않으며 온종일 곁을 지키던 엄마 참물범 영심이의 모정은 지난 2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월 8일 태어나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던 아기 참물범이 한 달 사이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혼자 힘으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영상을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아기 참물범은 지난 2월 태어나 엄마 영심이의 살뜰한 보호를 받으며 건강한 생활을 해왔다. 영심이는 아기가 깊은 물에 빠지지 않고 조심히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고,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세세한 것들을 가르쳐왔다. 다른 개체가 주변에 오지 못하게 24시간 경계하며 아기를 지키는 일도 영심이의 몫이었다.
보통 새끼의 하얀 배내털이 빠질수록 어미의 모성애가 줄어들며 완전히 점박이 무늬가 드러나면 모성애는 거의 사라진다. 이때 아기를 내실로 분리시켜 엄마 젖이 아닌 먹이 붙임 연습을 하게 된다.
영심이는 한 달여간의 모유수유로 인해 체중이 많이 감소됐고 아기도 더 이상 어미젖만으로는 새끼의 체중이 증가되지 않아 내실에서 미꾸라지부터 성체들이 먹는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이붙임 연습을 하게 된다.
홈페이지와 서울대공원 tv를 통해 어느새 어엿한 참물범의 모습이 된 아기의 최근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엄마에게 열심히 배우던 수영을 이제 혼자 해내고, 엄마가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아옹아옹 울던 아기가 물 속에서 편안히 잠을 청해보기도 한다.
내실에서 혼자 미꾸라지를 잡는 먹이 붙임 연습을 하는 모습은 더욱 대견하다. 열심히 미꾸라지를 쫒아보지만 입에서 자꾸만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그래도 아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미꾸라지를 쫒아본다. 아직은 숨이 짧아 금새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채우긴 하지만 다시 미꾸라지를 사냥해보는 아기의 모습은 곧 멋진 참물범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특별한 모성애가 돋보였던 영심이도 이제는 품 안의 자식이 아닌 한 걸음 뒤에서 아기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물범을 위하는 엄마 영심이만큼이나 같은 마음으로 지켜본 해양관 이광호 사육사는 “엄마의 품속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랑 헤어져 따로 지내는 아기물범이 많이 걱정되었지만 미꾸라지 먹는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 혼자 지내는 것에도 빠른 적응을 보여주고 있어 성장 후 엄마와 함께 고등어 먹는 모습을 기대하며 열심히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이 소중한 것만큼 성장하는 모습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동물의 세상에서도 아이가 생존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후에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을 참물범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 한편 엄마미소 자아내는 아기 참물범의 이름은 서울대공원 공식 블로그를 통해 22일까지 공모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