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와 손잡고 철도역사, 차량기지, 역사 주차장 등 전국 13개 철도부지에 총 25㎿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내년 말까지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자체·중앙정부·공기업이 함께 철도시설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기지로 조성하는 이른바 ‘솔라 레일로드(Solar Railrod) 그린 뉴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에서 손명수 국토부 2차관, 손병석 코레일 사장과 ‘철도기반시설 태양광 보급 확대를 통한 그린 뉴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작년 5월부터 실무협의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장소를 확정하고 지난 2월 자체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13개 사업 대상지 중 태양광 랜드마크 3곳(5.2㎿)은 서울역과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이다.
서울시 등은 서울역엔 건물 표면에 태양광 패널로 글씨나 그림을 디자인해 예술작품처럼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도라산역과 제진역엔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태양광 조형물을 세운다.
도라산역 인근 임진강 철교는 통일된 한반도를 의미하는 파랑·빨강·하늘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 철교를 만들기로 했다.
이문·행신·문산·평내·분당·용문역 차량기지 등 철도 차량기지 6곳(17㎿)에선 정비고, 검수고 등 건물 옥상의 유휴부지를 활용한다. 신포항역, 울산역, 신경주역, 창원중앙역 등 4개 역사 주차장(2.8㎿)에는 눈비를 차단하는 ‘그늘막형’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
서울시 등은 ‘솔라 레일로드’ 사업으로 매년 약 1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3200만㎾h 전력을 생산하고, 30년생 소나무 22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해당 태양광 시설을 20년간 가동했을 때, 약 988억원의 발전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올 9월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태양광 설계부터 설치, 운영을 담당한다. 국토부는 사업 총괄 및 관계기관 협의, 제도 개선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한국철도공사는 계획수립, 사업지원, 자산 사용승인 등에 협력한다. 총 사업비는 482억원으로, 이 중 30% 144억원을 국민이 투자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인 ‘국민펀드’로 추진한다. 서울시 등은 올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마무리하고, 펀드 수익률 연 3~4%대로 국민펀드 모집에 나선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은 코로나19를 통해 명확한 시대의 명제가 됐다”며 “국가 철도시설이란 상징적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해 그린뉴딜을 구체화하는 중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2050 탄소 중립 도시, 미세먼지 걱정 없는 맑은 도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로 가는 결정적인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