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있는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지방정부 평화 ODA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25일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평화토론회’에서 나왔다.
‘아·태지역 지방정부 평화 공적개발원조(ODA)와 경기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강 평화부지사, 심규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했다.
곽재성 경희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성규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이 발표한 ‘지방정부 평화 ODA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지방정부 중심의 평화 ODA의 당위성에 공감하며, 지방정부의 특성을 살린 효과적 사업을 발굴·추진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세계 140여개국 24만여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협력체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역할에 주목하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아·태지부 내에 ‘평화 ODA 위원회’를 설립해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김성규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은 “이제는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ODA 사업을 펼쳐야 한다”며 “지역 고유성을 반영, 지방정부 특성화 사업과 개도국 현장을 연계할 수 있는 ODA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준영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올해부터 경기도형 평화 ODA를 추진하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아·태지부 내 평화 ODA 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HDP Nexus) 의제에 대한 지방정부 간 논의와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 국장이 말한 ‘경기도형 평화 ODA’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권고한 ‘인도주의-개발-평화 연계(HDP Nexus)’ 모델을 토대삼아 인도주의적 사업을 기반으로 수원국의 경제·사회적 개발을 촉진해 평화가 확산·정착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버나디아 텐트라데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아·태지부 사무총장은 “경기도로부터 HDP Nexus 위원회 설립 제안을 받았을 때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아·태지역 내 지방정부 간 협력을 강화한다면, 재난, 기후변화, 분쟁 등 긴급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시 도의원은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공유하는 방향이 돼야할 것”이라며 “UCLG 아·태지부내에 평화 ODA 위원회를 설치한다면 지방정부의 강점을 바탕으로 평화 ODA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환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은 “UCLG는 지방정부의 유엔(UN)”이라며 “UCLG 플랫폼을 매개로 한국 지방정부와 세계 지방정부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조대식 국제개발협력 민간협의회 사무총장은 “경기도의 평화 ODA는 전문성을 갖춘 NGO 파트너와 협력하여 기획과 실행을 한다면, 지구촌과 한반도에서 개발협력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지연 전북대 교수는 원조가 평화에 기여했냐는 물음에 대해 분쟁을 심화시켰던 사례를 제시하며 “원조가 분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경기도 같은 지방정부가 주체가 되는 소규모 사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강 평화부지사가 기념사를, 심규순 도의회 기재위원장이 축사를 맡아 평화 ODA에 대한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로서 평화 ODA를 통해 분단을 넘어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 도민들께서도 경기도가 아태지역 평화ODA를 선도하는 중심축이 되도록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심규순 도의회 기재위원장은 “경기도형 평화 ODA가 새로운 ODA모델을 구축하고 국제사회에 선도적 역할 하도록 경기도의회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국제개발협력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