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 항동 수목원현대홈타운 주민들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합리적인 노선변경을 요구하면서 23일 구로구청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수목원 주민 비상대책위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서서울고속도로 측과 함께 노선협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상을 해오고 있었으나, 시공사 측이 적정한 변경노선을 제시하지 않고, 공사 착수계 제출일이 다가오자 적정 노선안 도출을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원장인 이희면 수목원 현재홈타운 입주자회의 대표는 “인근지역 주민들과 갈등만 유발할 수 있는 황당한 대안노선을 제시하던 시공사측이 그나마 23일 회의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안을 내놨다”면서 “보다 현실화, 구체화된 노선안을 시공사측 컨소시엄 구성업체의 동의를 받아 27일 까지 제시받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농성돌입 이유에 대해 “주민 간 갈등 없이 안전하고, 환경침해를 최소화한 적정 노선안의 현실화를 촉구하고, 주민과 합의 이전에는 공사 착수계 제출을 저지하기 위해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서울 고속도로는 전북 익산에서 경기도 문산까지 연결되는 민자고속도로로 현재 광명-서울 구간만 해당지역 주민의 반대로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 광명·부천시, 서울시 구로·강서구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사업은 지상도로의 경우 지역분리, 지하구간의 경우 안전성, 재산권침해 등의 문제로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지하구간의 지상구간으로의 변경, 공사지연으로 지하구간 상부에 아파트 등 대단위 주택단지 설립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한편 수목원 현대홈타운 주민들은 농성 이틀째인 24일에는 청구된 재산세를 전액 동전으로 구로구청에 납부하며 고속도로 건설에 항의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