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적용불가한 대안노선 3개 제시...항동주민 우롱
  • 오종호 기자
  • 등록 2018-08-14 01:11:37

기사수정
  • 주민들 “안되는 노선을 왜 가져왔나” “제대로 다시 변경해 와라” 거센 항의

국토부의 요구로 시행사측은 구로구 항동 주민들에게 3가지의 대안노선을 제시하며 각각의 노선안에 대한 설명을 했으나, 결론은 3가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결론이었다.


▲ 광명-서울 고속도로 노선변경 협상을 위해 국토부측이 대안노선을 설명하는 주민간담회.


13일 오후 구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박홍래 다산컨설턴트 설계팀장은 현재 계획된 노선의 좌우로 3가지의 노선대안 최종결과를 브리핑했다. 하지만 3가지 노선에 대해 ▲지상에 IC를 포함하는 노선은 과다한 산림훼손, 대절토, 환경민원 우려로 사업추진 곤란 ▲지하IC는 선형조건 유사사례 및 노선대 상부 추가편입발생으로 현 노선에는 적용불가하다며 쟁점이 됐던 동부천IC의 설계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각각의 노선에 대해서도 교육시설, 주거지, 기반시설 하부통과 등의 이유로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지반안정 강화 및 굴진공법 최적화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부 지장물 안전성 강화 ▲철저한 시공관리와 계측계획 수립 등 노선변경 없이 안전성만 보완하겠다는 주민요구와 동떨어진 방안을 반복했다.


30여분의 긴 설명 끝에 대안노선 3개가 모두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자 주민들은 “안되는 노선을 왜 가져왔나” “제대로 다시 변경해 와라” “일을 똑바로해라, 설명은 뭐하러 왔냐” “주민 245명이 구덩이 파고 드러누워야겠나”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 국토부 측이 대안으로 3개 노선을 제시하고서도 결론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하자 이에 항의하는 구로구 항동 주민.

주민들은 지금까지 진행과정에서 쌓였던, 불만과 불신을 한꺼번에 토로했고,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서서울고속도로(주) 관계자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면서, 노선변경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더구나 김숙주 국토부 도로투자지원과 사무관은 “간담회 이전에 브리핑 자료를 읽어보지 못했다”고 답해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이에 주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거칠게 이어졌고, 자정이 가까워지자, 협상상대로 련재의 담당자들의 대표성과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지역구인 이인영 의원, 이성 구청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며 간담회는 날짜를 넘겨 계속됐다.



▲ 왼쪽부터 김재돈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민자도로관리과장과 김재돈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민자도로관리과장, 정일택 서서울고속도로(주) 사업단장.

14일로 날이 바뀌고도 주민들의 항의와 추궁이 계속되자, 국토부 측은 타당성을 다시 검토한 대안노선을 2주 간 마련해 8월 27일 오후 7시 다시 협의하자고 했으며, 주민들은 이를 수용하면서도 노선변경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담당자가 이후 직접 협의에 임할 것과 협의가 연기되는 기간만큼 착수계 연장 시한도 같이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미 이인영 의원을 통해 약속한 도로국장과 17일 까지의 면담성사,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면담도 요구했다.


하지만 김숙주 국토부 사무관과 김재돈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민자도로관리과장은 내부보고와 검토 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국토부 측은 항동 주민들에게 대안노선 3개안을 제시하고서도 3개안 모두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관련기사
TAG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 김동연 지사 긴급 방문..."마지막 실종자 구조와 안전 점검에 총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 즉시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장 붕괴 현장을 찾아 마지막 실종자 구조와 주변 시설 안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5시 15분경 관세 협상을 위한 2박 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즉시 붕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2. 미추홀구, 찾아가는 보건 복지서비스 강화 위한 `통합사례관리 교육` 실시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14일 숭의보건지소 보건교육실에서 통합사례관리사 역량 강화 교육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와 간호직 공무원의 역할`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했다.이번 교육은 간호직 공무원을 포함한 구와 동 통합사례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추진 중인 지역사회 돌봄 정책에 대한 이해를 ..
  3. 3월 ICT 수출 205.8억 달러…반도체·컴퓨터 중심 회복세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2025년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이 기간 수출이 205.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22.1억 달러로 6.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83.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월) 대비 수출 24%, 무역수지 48%의 큰 폭 상승세다.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
  4. 1주택자 재산세 특례 2025년까지 연장…서민 부담 완화 지속 행정안전부는 1주택자 재산세 부담 완화를 위해 적용 중인 공정시장가액비율 특례를 올해도 연장하고, 인구감소지역 내 기업도시의 산업용 토지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4월 15일부터 22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공정시장가액비율은 주택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재산세 과세표..
  5. 한덕수 권한대행 “미국발 통상전쟁, 마지막 소명으로 대응하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발 통상전쟁과 관련해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무위원들과 함께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본격적인 협상 돌입을 선언했다. 한 대행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
  6. 제19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 사회복지사 전국대회 성황리에 개최 한국사회복지사협회(회장 박일규, 이하 한사협)는 제19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 사회복지사 전국대회를 4월 11일(금)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의 사회복지사 1000여 명 및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사회복지 현안을 논의하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자부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사회복지사의 날은 사회...
  7. 산불 피해 입은 고운사 복원 지원 논의…산림청 등 유관기관 합동 점검 산림청은 최근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운사를 찾아 국가유산청, 의성군, 산림조합중앙회 및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사찰 복원 지원과 재해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현장 점검은 고운사 일대의 산불 피해가 문화재와 숲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데 따른 긴급 대응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주요 논의 사항은 △2차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