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돼지슈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 ‘성우이용원’ 등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유명 장소를 윷놀이로 만나보는 게임이 개발됐다.
마포구는 공덕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해 마을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제작했다고 밝혔다.
공덕동은 조선시대 마포에서 한양도성으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한 지역으로 역사적 사연을 간직한 장소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관광명소의 신구 조화가 이뤄진 마을이다.
이러한 지역 명소들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동 주민자치회 교육분과는 게임 아이템을 구상하고 4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윷놀이 형식의 보드게임 제작을 완성했다.
보드게임의 구성은 33곳의 지역 명소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게임판과 게임 안내를 위한 워크북, 윷가락, 말판 등으로 이뤄졌다.
게임 진행은 우리 민속놀이인 윷놀이와 비슷하다. 4개의 윷가락을 던져 나온 경우의 수만큼 말판을 옮겨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면 이기는 방식이다.
아울러 워크북에 있는 각 장소별 설명과 미션을 읽고 수행하는 미션룰도 있어, 기존 윷놀이보다 역동적인 놀이가 가능하다.
게임에 소개된 주요 장소로는 현재 서울서부지방법원 자리에 있었던 ‘경성형무소’, 세종대왕 때 학자인 최만리가 살았던데서 이름 붙여진 ‘만리재’, 국내 유일 비잔틴풍 교회 건물인 ‘성 니콜라스 대성당’,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인 ‘성우이용원’,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해진 ‘돼지슈퍼’ 등이다.
보드게임판은 휴대가 간편한 페트(PET) 재질이며 가로 180cm, 세로 120cm 크기 한 개와 가로 90cm, 세로 60cm 크기 두 개, 총 3개가 제작됐다.
동 주민자치회는 보드게임을 마을 행사 등 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에 활용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교육용으로 관내 학교 및 가정에 대여도 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보드게임을 통해 공덕동에 애향심을 기르고 지역 명소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진정돼 구민들이 함께 모여 보드게임을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