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사회적 합의를 거부한 CJ대한통운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너머서울, 서울민중행동, 택배노조 등은 13일 서울시 중구에 소재한 CJ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노동·시민사회단체·정당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을 돈벌이에 이용하지 말라"며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2022년 100원의 추가 인상을 포함한 택배요금 인상분 270원 가운데 정작 노동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돈은 110원가량이라며 나머지 이윤이 고스란히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으로 귀속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무려 3000억원의 추가이윤이 발생하는데도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 것을 방지하고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해 택배요금 인상까지 감내한 시민들의 선의가 기업의 탐욕에 의해 변질된 것"이라며 "롯데, 한진 등 민간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CJ대한통운만 노조 파업에 훼방을 놓으며 비조합원들에게 파업물량을 배송시키고 그들의 물량을 신규인력으로 배송시키는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CJ대한통운 지사장이 파업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조원들에 대한 배송코드를 막겠다", "노조에서 탈퇴한 사람만 코드를 풀어주겠다"고 언급을 하는 등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사실 또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정부·여당의 묵인 하에 택배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의 악질적 이윤 갈취, 합의 불이행, 부당노동행위와 싸우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사회적 약속을 불이행한 점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 즉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