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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후행동, “햇빛과 바람은 모두의 것, 재생에너지 공영화해야”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2-11-01 0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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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후행동이 29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장흥에서 ‘기후농활’을 진행했다. 이 곳은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이 일방적으로 건설되며 농지파괴, 산림훼손, 지역주민 갈등이 심각한 지역이다. 청년기후행동은 “농어촌 파괴형 재생에너지 난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공영화하라!”고 주장했다.

청년기후행동 활동사진(제공=청년기후행동)

이들은 산을 깎아 풍력발전단지를 만들고, 농지를 덮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현장을 탐방하는 것으로 ‘기후농활’을 시작했다. 배득현 단장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포장했지만, 현실은 SK E&S, GS E&R, 한화솔루션 등 재벌기업의 돈벌이를 위해 생태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하며, “전남에만 15개 시군 40개 지역에 무분별한 재생에너지 난개발로 생태의 보고인 농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땅값이 싸고, 농사보다 태양광 사업 수익이 많으니 이 지경이지 않겠나. 자본의 논리에 경작지를 태양광 돈벌이에 빼앗기는 꼴”이라며, “마구잡이로 농어촌을 파괴하는 재생에너지 난개발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기후행동은 ‘농어촌 파괴형 풍력·태양광 반대 전남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간담회도 개최했다. 정학철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난개발은 생태환경은 물론 지역 공동체까지도 파괴하고 있다. 발전 업체들이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하여 땅 많고 업자에게 돈 받은 사람은 찬성, 땅 없고 보상 못 받으면 반대하는 등 마을이 쪼개져버렸다”고 개탄하며, “엄청난 전기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동네 사는 주민 참여와 권리는 완전 배제되었다. 애초에 모든 법과 제도가 주민이 아닌 기업의 권리만 보장하고 있다”며, “에너지를 만들랬더니 갈등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 공영화와 공존을 위한 지원조례’를 대표 발의한 박형대(진보당) 전남도의원은 “지금의 에너지는 자연을 약탈하고, 기후를 파괴하며, 에너지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과제이지만, 지금처럼 민간기업에 맡겨져 사적 이윤창출의 수단이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공영화’ 문제를 당선되자마자 1호 조례안으로 낸 것은 기성 정치권에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청년들이 직접 이곳에 방문하고, 연대해준 것이 큰 힘이 된다. 청년들의 행동이 낡은 정치를 깨부수고,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믿는다”며 격려했다.

청년기후행동은 이튿날인 30일, 아침 7시부터 아이스팩 수거 및 재사용 활동에 임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씻고, 다시 상인들에게 전달하는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3년째 이어오며 일상 속 기후정의 운동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청년들은 오전 내도록 지역의 농사일을 직접 거들기도 했다. 난생처음 농사일을 해봤다는 한 참가자는 “평생 이 땅을 일궈오며 식량주권과 기후환경을 지켜주고 계신 농민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더 이상 기업들이 돈의 논리로 이 소중한 농업 현장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년기후행동은 ‘멈춰! 윤석열 후퇴정책, 가자! 다른 내일로’ 청년학생 총궐기를 준비 중이다. 이번 총궐기의 10대 요구안 중에는 ‘기후위기 유발하는 대기업을 규제하라!’를 비롯하여 최저임금, 청년주거권, 일자리, 청년부채 등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요구들이 망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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