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인해 최근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운영과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수도권 중심의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벗어나 데이터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경기도 김포시갑 국회의원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이 1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데이터센터 현황과 정책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채효근 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와 전영환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정호 한국전력공사 처장이 발제를 맡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강원도를 비롯한 지자체, 학계 등에서 패널로 참석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가 가져올 문제와 이를 풀 해법, 데이터센터 산업의 지속성장에 대해 논의했다.
첫 발제에 나선 채효근 전무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모바일 기기의 진화 등 사회 기술적 변환에 따라 데이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5년간 33.6%(725억 달러) 성장할 것이며, 국내시장은 해외시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 56.3%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정호 한전 처장은 “데이터센터의 신규접속은 폭증하는데,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해 송변전의 신규건설 및 보강이 지연되면서 적기에 전력공급을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부족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통 건설 및 운영 비용이 증가하게 돼 국가 전체 전력망의 비효율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전영환 홍익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력수요의 문제는 지역 편중”이라며 “특히 재생에너지의 경우 지역별로 편중된 설비가 문제가 되고 계통 운영의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별 요금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이 많은 곳으로 데이터센터가 이전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제 후 이어진 패널 토의에선 전라남도와 강원도 등 각 지자체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현황,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등에 대해 발표했다. 산업부도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의원은 “초연결시대 데이터센터는 필수기관이지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주거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전기 먹는 하마’로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과 설비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데이테센터 산업도 성장하면서 수도권 밀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