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의도 시범 아파트 역사 담은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전 개최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3-01-27 13:48:57

기사수정
  • 재건축 대상 여의도 시범 아파트의 역사 다양한 작품으로 만든 실험적 전시
  • 건축가, 화가, 사진작가 등의 참여로 DDP 갤러리문(1.27~3.31)에서 오픈
  • 거주자들의 요구에 따라 50년 동안 변한 아파트의 생활상 다양한 형태로 변주

건축물은 준공 직후 새것의 모습으로 기록되고 평가되지만, 사람들과 공존하며 그에 맞게 변화된 모습으로 일상에 자리 잡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된 건축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 8명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포스터

DDP 협력 전시인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이다. 전시는 1월 27일(금)부터 3월 31일(금)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전시는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사)새건축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새건축사협의회가 주관, 데스커, 크바드라트코리아, 프루젤코리아가 협찬, 후원한다.

 

전시는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시작됐다. 공급자가 만든 건축의 원래 모습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 건축의 모습에서 건축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관찰 대상은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 아파트이다. 1971년 10월 준공된 후 50여 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거주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오래된 건축물 중에서도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던 산업화 시대에 여의도에 건설된 초기 아파트 중 하나로, 엘리베이터와 중앙 집중식 난방 등을 갖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중산층 공동 주택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으로, 의미 있는 우리나라의 현대 건축물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점에서 본 전시의 가치가 있다.

 

전시는 50년 이상 된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관찰 대상으로 삼고 건축가, 사진가, 화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관찰 대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글자, 사진, 도표(다이어그램), 그림(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것들로 도입부(인트로)를 포함해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된다.

 

인트로에는 준공 당시 여의도 시범 아파트 본연의 모습과 2019~2022년 사이 기록된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영상과 도면으로 보여준다. 나머지 전시 공간은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관찰한 작가들의 시선에 따라 7개의 공간으로 나눴다.

 

건축가 신은기는 부엌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 발전으로 기존에 없던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붙박이 주방 기구들이 생겨나면서 사용자에 취향에 따라 유형별로 변화된 주방의 모습을 건축 드로잉 작품을 통해 비교했다.

 

화가 김지애는 아파트 단지를 구성한 시설들을 눈여겨 보고 거주민들의 삶에 흔적이 남은 아파트 단지 시설들을 회화 작품으로 표현했다.

 

사진가 이정우는 부모 세대가 고향 이미지로 시골 풍경을 떠올리듯 도시에서 자란 세대들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이 고향 이미지로 대체될 거라 생각해 아파트 내부 곳곳을 사진에 담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강연을 마련했다. 특별 강연은 2월 11일(토)과 3월 11일(토) 오후 2시 DDP 갤러리 문에서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2월 11일)는 ‘건축 이후의 건축’을 주제로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비롯해 완공 이후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2부(3월 11일)는 ‘건축과 리빙 아이템’을 주제로 건축과 건축물 속 삶에 관련된 다양한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관악구, 중장년 1인가구‘행복한 밥상’에서 만나다. “맨날 ‘혼밥’만 하다가 사람들이랑 같이 반찬 만들고 밥먹으니 즐거웠어요. 얼마전에는 나들이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탁구도 치고, 사람 사는 얘기도 하고 이런게 행복아니겠어요?”라고 ‘행복한 밥상’에 참여한 50대 한 남성이 말했다. 관악구는 지난 4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1인가구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
  2. 국토부, 8월 주택통계 발표...거래량 늘고 미분양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1000여세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거래는 작년 동월 대비 45% 늘어났다.국토교통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8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1,811호로 집계되었으며, 전월(63,087호) 대비 2.0%(1,276호) 감소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9,392호로 전월(9,041호) 대비 3.9%(351호) 증가했다.수도권은...
  3. 정부, 공공 12만호 추가 공급…‘공급 중심 부동산정책’ 속도 낸다 정부는 지난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그간 정부가 270만호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공급규제 합리화를 추진한 결과, 선호도 높은 도심 내 민간의 중장기 공급기반은 강화되었다.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여건이 악화되면서 단기적으.
  4. 신원식 "북 도발시 강력 응징…핵공격 시도하면 정권 종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이 도발하면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공격을 시도하면 북한정권이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원식 후보자는 27일 오전 9시 국회 국방부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에서 매진...
  5. 10월의 수산물·어촌여행지·해양생물·등대·해양유물·무인도서 선정 해양수산부는 천고마비의 계절, 10월 이달의 수산물로 삼치와 대하를 선정했다.삼치는 고등어, 방어와 같이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DHA와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자산어보`에는 다른 물고기보다 3배 빠르고, 3배가 크며, 3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삼치’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크기가 클...
  6. 유의동, 추석 물류대란 앞두고, 택배사 소비자피해 우려 추석을 앞두고 물류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택배 화물 소비자 피해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국민의힘, 경기 평택시을)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01건이던 택배사 소비자피해는 지난해 32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7월까지만 해도 181..
  7. 광명시, 공모사업 51건 선정돼 예산 101억 원 확보‘성과’ 광명시가 올해 상반기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앙부처와 경기도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51건이 선정돼 국비 69억 9천만 원, 도비 31억 1천만 원 등 총 101억 2천100만 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국도비 확보액 26억 원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액수로, 상반기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