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9대 원내대표로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시정·3선)이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남은 21대 국회 1년 동안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며 차기 `민주당 총선 승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고,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우리(민주당)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어왔던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의혹과 체포동의안 관련 방탄 문제, 최근 크게 당내외에서 지탄을 받은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강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곁에 늘 있으면서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놓고 기억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국민 중심의 더불어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며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라"면서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하고,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주당은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정당인 만큼, 퇴행하지 않고 거듭나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는 가운데,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달라"고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전라남도 해남에서 출생해 19대 국회에서부터 경기 수원시정 지역구에서 내리 3선 당선됐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박홍근 전 원내대표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으나 재수 끝에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문재입의 입`으로 불리며 친문 의원으로 활동했고, 이낙연 전 대표 체제 당시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에 자리해 `친이낙연계`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된 후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계파에 얽매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당내외 내홍으로 인해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고 각종 현안에 대해 여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 당을 잘 어우르면서 여당과 협상을 펼쳐나가야 하는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