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대 수돗물에 '탁수'가 나오는 바람에 주민들이 이틀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배곧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부터 수돗물에 흙탕물이 섞여 나오고 있다"면서 "정수기도 무용지물이라 식수 등을 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시는 15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배곧신도시 주민들에게 수돗물에 '탁수'가 나오니 음용수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한편 원인 파악 및 현장 수습에 매달리고 있다.
이번 '탁수' 사태에 외부 이물질 유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상수관로에 가라앉아 있던 침전물이 강한 수압으로 부유하면서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발생원인은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수관로는 철야 작업을 통해 16일 자정에 정상화된 상태고, 단지별 수질검사 결과도 정상적으로 나타나 음용수로의 이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 아파트 단지와 주택단지 등에서 저수조에 받아둔 물이 오염됐을 개연성을 제기함에 따라, 해당 단지에 대한 저수조 청소와 수질 검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수질검사가 끝나는대로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결과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갑작스런 '탁수' 안내 방송을 접한 주민들은 카페 등을 통해 "이번이 몇 번째냐"는 불만과 함께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가정 내 물 사용이 많은 주말에 일어난 일이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특히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