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가 낸 주민세, ‘우리’에게 돌아온다
  • 성창한 기자
  • 등록 2023-08-07 13:50:02

기사수정
  • 광명시, 18개 동 70개 주민세 마을사업 진행 중
  • 시민이 정하고 행정이 돕는 ‘주민자치’ 방식으로 추진
  • 박승원 시장 “시민의 성장이 곧 도시의 성장” 주민자치의 힘 강조

매년 8월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일제히 주민세를 걷는 달이다. 주민세는 매년 7월 1일 기준 주소지 시군에 세대주가 납부하는 개인분과 사업자가 납부하는 사업소분으로 나뉘는데, 그중에 개인분은 시민들이 최소한의 자치 경비로 부담하는 세금으로 1년에 1번 납부한다. 광명시에는 한 해 10억 원가량의 개인분 주민세가 납부되는데, 시는 이 중 절반 이상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돌보는 데 쓰도록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주민세 마을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광명시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돌보는 주민세 마을사업을 펼치고 있다(철산3동 주민세마을사업 우리동네 벤치지킴이)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의 성장은 도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변화가 느리더라도 시민의 역량을 먼저 키우고,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은 실패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광명시 주민세 마을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광명시는 ‘주민세 마을사업 실질화’를 민선 8기 공약으로 정할 만큼 ‘주민자치 신장’에 진심이다.

박승원 시장은 지난 2020년 시정연설을 통해 “직접민주주의와 민관협치는 우리 시대 최대 과제”라며 “주민세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민 주권이 일상화되는 자치 시대를 열겠다는 시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특히 광명시 주민세 마을사업은 주민 스스로 구상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시민력’을 키우고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주민들은 주민자치회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세 마을사업 의제를 직접 결정하고 있다. 사업 예산도 각 동에서 직접 편성하도록 해 시민이 정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민관협치를 구현하고 있다. 동별로 걷힌 주민세의 2분의 1만큼을 각 동에 배정하고, 동 주민자치회 총회를 통해 결정된 마을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광명시 주민세 마을사업은 18개 동에서 70가지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 공연, 정원 만들기, 마을 청소 등 분야도 다양한데, 이들 사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공동체 회복과 활성화’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주민세 마을사업이 공동체의 터전인 마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고,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함께 더불어 사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마을에 꽃길을 만들고 우중충한 담벼락에 벽화를 입히고, 방치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많다. 하안3동은 아파트 화단과 공원에 꽃 3천 본을 심었고, 하안1동은 하안북초등학교 후문에 마을정원을 만들었다.

 

광명3동은 광명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수직 담벼락 정원을 조성했다. 또 광명6동 주민들은 칙칙하던 목감천 옹벽에 아름다운 하천을 재현한 벽화를 그렸다.

 

철산3동 주민들은 주민들이 동네를 걸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낡은 벤치를 수리하고 부족한 곳에 새 벤치를 놓는 ‘우리 동네 벤치 지킴이’ 사업을 한다.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등 한동네 사람이면 누구나 편히 쉬어가라는 배려가 담겨있다.

 

마을 순찰하며 쓰레기를 줍는 ‘광이환경지킴이’ 사업을 하는 광명2동 주민들은 주민세 마을사업이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한 주민은 “항상 다니는 길이 산뜻하게 변해 기분이 좋았는데, 내가 낸 주민세로 내 이웃이 우리 모두를 위해 가꿨다는 것을 알고 감동 받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주민자치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웃음 치료와 체조로 건강을 챙기는 광명2동의 ‘어르신 힐링교육’, 취약 계층에게 직접 담근 매실청을 나눠주는 ‘청은 사랑은 싣고’,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힐링 기회를 제공하는 소하2동의 요리심리치료 사업 등은 나보다 소외된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사업들이다.

 

박승원 시장은 “주민세 마을사업은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아니지만 마을에 애정을 담은 소소한 사업들을 주민 스스로 시행함으로써 삶의 터전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 개인분 주민세는 지방교육세 10%를 포함해 1만 1천 원으로 납부 기간은 8월 16일부터 31일까지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마포구, 연말연시 레드로드 인파 운집에 대한 안전관리 실시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024년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레드로드 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구는 2023년 연말 홍대관광특구 시간대별 밀집 인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5만에서 9만 명의 인파가 레드로드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인파 운집 대비 전담반`을 구성했다...
  2. KT, 연말 맞아 지니 TV 고객 감사 이벤트 `풍성` KT(대표이사 김영섭)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맞아 지니 TV 고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2024년 인기 콘텐츠를 엄선해 특집관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즐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연다. 또 연휴를 맞아 `몰아보기`를 할 수 있도록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
  3. 한국체육산업개발-KB국민은행, ESG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이사 신치용)과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지난 18일 ESG경영 실천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이번 협약식에는 신치용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와 김경남 KB국민은행 ESG상생 본부장을 비롯한 양 기관 임직원이 참석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을 목표..
  4. 양천구, 이용률 저조한 작은 도서관 `북카페`로 새단장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이용률이 저조하던 목3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독서, 문화, 소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민 복합문화공간 `목3 북카페`로 새단장하고, 이달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목3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목3 북카페`는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이 열 명이 안 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했던 기존 도서관을 주민 중심...
  5. ‘챗GPT 국내 일자리 10% 채운다’ 슈퍼코딩, AI 100% 취업 연계 교육프로그램 론칭 국내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챗GPT 인공지능(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개발직군 채용 공고 중 AI 역량을 요구하는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7770만 원으로, 비AI 개발자 평균 연봉인 7389만 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며, AI 역량..
  6. 금천구, 여성친화도시 2회 연속 지정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과정에 성별 균형을 이루고,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여성친화도시는 5년마다 여성가족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2회 연속 지정은 ...
  7. 경기도, 여주시 걸은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준공…수해방지 효과 기대 경기도는 지난 19일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 일원에서 추진해 온 걸은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지방하천 정비사업은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제방을 보강하고 물길을 개선하는 재해 방지 사업이다.도는 걸은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총사업비 85억 원을 투입, 지난 2022년 4월 착공해 하천 연장 0.9㎞ 하천구간과 교량 6..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