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세종대왕 동상 이전을 주장하며 물의를 일으킨 우파 문화운동단체인 `문화자유행동`이 창립식 장소인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회의실을 이용하면서 관광공사 임원을 지낸 문화자유행동 이 모(某) 공동대표가 관광공사의 현직 임원에게 장소 예약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화자유행동은 지난 9월 12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10층 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가지면서 정식 대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관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채 행사를 치렀다.
한국관광공사의 서울센터 회의실은 외부 단체나 행사에 대관이 불가능하고, 공사 내부용으로만 활용되는 시설이다. 별도의 대관 규정도 존재하지 않고, 이병훈 의원실이 최근 5년간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민간단체에서 주관, 주최하는 행사에 장소를 대관해준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문화자유행동 창립식은 관광공사의 임원을 지낸 이 모(某) 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가 현 관광공사 경영본부장에게 요청해 장소를 예약해 행사를 진행했다. 관광공사는 장소를 대관해줬을 뿐만 아니라 문화자유행동 창립식을 위한 주차 편의, 음향점검 등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훈 의원은 “준정부기관인 관광공사가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우파 문화운동단체에 규정에도 없는 대관을 해주고, 편의를 봐준 것은 부적절한 특혜다”라면서, “정권이 이 단체를 비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살만한 일로 관광공사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