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흘 간 ‘제5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서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피플퍼스트대회는 지난 1974년 미국 오레건주에서 개최된 발달장애인의 자기권리주장대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이 사람들이 자신을 ‘정신 지체(Mentally Retarded)’로 부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데서 유래됐다.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행사를 직접 기획, 조직, 운영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활동 및 사회 참여의 기회를 갖게 되는 행사로 전세계 43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피플퍼스트 대회는 지난 2013년 시작했으며 그간, 대구, 경남 등지에서 개최됐으며 올해 대회는 5회째이다.
금번 피플퍼스트 대회는 미국, 일본, 영국의 발달장애인 당사자 대표 및 전국 17개 시·도의 발달장애인 자조단체모임 50여개 단체와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 전문가, 종사자, 조력자 등 1000여 명이 참여한다.
26일에는 본대회에 앞서서 누림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는 발달장애인 및 자원봉사자, 조력자, 비장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미국SABE 대표, 일본 및 영국 피플퍼스트 초청 대표들 간의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및 자기권리옹호 분야에서 특별 대담이 있으며, 미국, 일본 등 발달장애인 전문가 및 국내외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옹호 분야에 대한 구두 및 포스터 논문 발표 등도 진행된다.
오는 27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본대회가 한국피플퍼스트와 지원단체인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관으로 개최되며, 발달장애인의 목소리로 차별과 권리를 이야기하고 교류행사를 진행하는 등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의 자활과 사회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요 현안 과제로 선정된 일자리, 참정권, 자립생활 등 3대 분야의 주제 발표와 만찬회 및 참가자 교류, 초청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대구지역의 발달장애인자조모임의 일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문윤경(29세, 여)씨는 “피플퍼스트 활동으로 당당해질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의 기대감을 전했다.
오는 28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발달장애인들의 권리와 관련해서 장애 당사자들의 자유발언대와 발달장애인 권리선언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등 야외 행사 후에 3일간의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한편, 금번 행사는 서울시에서 차별 없는 장애인 인권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인권센터 운영, 장애인인권영화제 개최, 차별금지 모니터링 및 인식개선, 의사소통 지원 등 인권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발달장애인은 지적 능력 발달의 문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을 말하며 현재 서울시에는 3만 1천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다.
최근, 장애인 관련 시설에 관한 사회적 갈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발달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명용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크다. 이 대회가 발달장애인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기여되길 바란다.”라며 “시에서도 발달장애인의 인권증진과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