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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유원지 가득 채운 노란 물결···세월호 5주기 기억식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4-16 1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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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5주기 기억식 개최···희생 학생들 넋 기린 시민들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세월호의 참변이 국가의 트라우마가 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그날의 비극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시민들은 서로 포옹을 하고,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대표들이 자리를 지켰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사진=김대희 기자]

1분간의 추모 사이렌으로 시작된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서는 특히 슬픔을 넘어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컸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누가 304명의 국민들을 죽였나”며 “6주기, 7주기가 되기 전에 제발 이들을 모두 잡아서 처벌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는 유은혜 고육부 장관. [사진=김대희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항상 기억하며 진실을 완전히 밝히고, 안전한 대한민국, 사회적 신뢰가 회복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304분의 희생자중에 261명이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진다. 교육 과정중에 발생했던 참사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 해양수산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선박안전분야를 혁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안전에 대해서는 양보와 타협이 없다는 각오로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후속조치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그저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완전한 추모가 이루어지고, 책임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이 있을 것을 기대하기 때문”고 말하며 “완전한 진상규명으로 온전한 추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부터 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우측부터 박주민 민주당 의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사진=김대희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올해로 세월호 참극 5년을 맞이한다. 이제 우리는 그 때 무엇을 했는가 하는 질문을 넘어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2021년 4.16민주시민교육원 개원을 준비하고 민주시민 교육과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반드시 교육다운 교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국민의 힘으로 출발한 정부는 반드시 사고원인을 밝혀 억울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하며 “안산시도 4.16생명안전공원 등이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 명소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 이제 안산시민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생존학생 장애진씨. 이날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기억글을 낭송한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시선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말한 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애진씨는 사고로 떠나보낸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낭송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이날 기억식이 진행된 화랑유원지 앞에서는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집회로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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