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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페이, 시장이 직접 홍보 나선 역곡 시장에서도 반응 ‘냉담’
  • 김선화 기자
  • 등록 2019-04-18 2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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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인센티브 파격조건 내걸었지만.. 사용처 찾기도 힘들어

부천시는 올해 총 25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 '부천페이'를 발행한다. (자료제공=부천시청)

부천시 지역화폐 ‘부천페이’의 상용화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가 일반발행 90억 원,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로 160억 원을 합해 총 250억 원의 부천페이를 발행해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부천페이의 발행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소상공인들도 부천페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일, 장덕천 부천시장이 역곡에 위치한 상상시장에서 부천페이를 이용해 직접 결제를 하며 시범사용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부천페이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역곡 상상시장의 상인 대부분은 “실제로 부천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는 반응이다.


평일 오후 역곡 상상시장에는 많은 손님들이 있었지만, 부천페이로 결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사진=김선화 기자)

시장 내 한 떡집은 “부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했던 고객은 두 명 남짓하며, 가맹업자의 입장에서 과연 어떤 이득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청에서 안내문을 전달받긴 했지만 바쁜 가게 일을 하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더러는 제로페이와 헷갈리기도 했다. 시장 내에는 간혹 제로페이 가맹점 스티커를 부착한 업장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알아도 부천페이는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제로페이의 사용법이 불편해서인지 제로페이를 쓰는 고객도 많지 않다는 답도 많았다.


부천시장이 직접 홍보에 나선 역곡시장에서도 부천페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다른 지역은 어떨까? 송내역 부근에 위치한 복합상가 ‘투나’에서는 부천페이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하는 상인이 많았다. 투나 상가 내에는 휴대폰 대리점, 의류점, 카페, 잡화점 등이 있었지만 부천페이에 대해서 생소하다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송내역 부근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 했지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김선화 기자)

게다가 백화점, 대규모점포,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주점 등을 제외한 연 매출 10억 이하의 IC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결제가 되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투나 내 업장과 송내역 부근의 편의점 등 여덟 곳에서 결제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결제에 성공하지 못했다.


부천시청 측은 “올 해 오픈해 작년에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업체라면 등록이 되지 않았으며, 이런 경우 따로 시청에 연락한다면 부천페이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초기 이벤트로 충전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처럼 결제가 까다롭다면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부천페이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편, 산후조리비 신청자들이 오는 20일 부천페이를 통해 산후조리비를 일괄적으로 지원받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후 부천페이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홍보와 함께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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