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570.7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7.5% 감소한 490.7억 달러에 머물렀으며,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8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로, 1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수출은 13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메모리 고정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HBM과 SSD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을 견인했다.
6월 수출은 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인 IT 품목 수출 증가와 함께 석유화학,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IT 품목은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합산 수출액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17.6억 달러, +26.1%), 컴퓨터(11.5억 달러, +58.8%), 무선통신기기(10.6억 달러, +3.9%)가 각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주요 수출지역에서는 미국, 중국, 아세안 등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110.2억 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와 자동차 수출 호조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 수출은 107.0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대아세안 수출도 95.6억 달러로 11.8% 증가했다. 특히, 대베트남 수출은 18.8% 증가하여 아세안 지역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6월 수입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49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가스(△2.5%)와 석탄(△25.7%) 수입이 감소했으나, 원유 수입이 8.2%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39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자동차(△39.6%)와 전화기(△6.7%) 등 중심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우리 수출이 9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1년 이후 3년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기록했다"며 "특히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과 대중국·대아세안 수출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어 "정부는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고, 리스크 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7월 중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상반기 수출실적 평가 및 하반기 수출여건을 점검하고, 해상물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