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선거제도 개혁 및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이다. 패스트트랙 막바지에 바른미래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의원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측은 오 의원의 사보임을 결정했고, 한국당은 이를 막기 위해 문 의장을 찾아갔다.
문 의장은 “겁박은 누가 하나”라며 사보임을 막아달라는 한국당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고, 한국당 의원들과 문 의장 사이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문 의장은 쇼크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되는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한국당 임이자 의원도 문희상 의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분개했다.
문 의장은 병원에서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에 결재했다. 여야 4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었으나, 한국당이 회의장 점거로 맞섰다. 26일 오늘, 문희상 의장은 서울대병원으로 긴급이송 돼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 출신 의원들은 한국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상희 의원(부천시 소사구)은 25일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행패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밤 김상희 의원은 원혜영·이해찬 의원 등과 함께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가던 중 한국당 보좌관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원혜영 의원은 25일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제정한 국회선진화법을 어기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다시금 불법과 폭력을 끌어들였다”고 비판하며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김경협 의원은 SNS에 “수십년간 헌법을 파괴하고 독재정권을 수호해 온 자들이 난데없이 ‘헌법수호’, ‘독재 타도’를 외친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전부터 SNS를 통해 한국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해 왔다.
설훈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막무가내식 반대와 폭력적 행태는 보수의 품격과 거리가 멀고, 지지층마저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며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위한 국회를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오히려 국회를 버리려는 전쟁을 계속 한다면 국민이 먼저 자유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훈 의원은 뜬금없는 ‘여성 비하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문 의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임이자 의원에 대해 “임 의원이 남자인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설 의원은 이성을 상실했는가”라며 비판했다. 설 의원 측은 “강한 이미지 때문에 남성인 줄 알았다. 의정 활동을 같이 한 결과 좋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의미로 한 말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