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하철역 들어온다고 해서 표 줬더니…” 정치권 성토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5-03 17:41:42

기사수정
  • 구로차량기지 이전 주민토론회 시민들 한목소리로 이전 반대

“조건을 요구도 할 것도 없다. 무조건 받지 마라.”

“지하철역 들어선다더니 정치인들에게 속았다.”


3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광명 시민들이 제대로 뿔났다. 3일 광명시가 주최한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는 정치권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시민들은 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정보 부재와 정치권의 이해득실로 인해 광명시가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A씨는 “KDI에서도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했는데 정치인들 노름에 시민들이 당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구로을의 박영선과 광명을의 이언주가 있다”면서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B씨는 “차량기지는 숨겨놓고 지하철역이 들어온다고 홍보했다”면서 “국회의원부터 갈아치워야 한다”며 사실상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을 지목했다.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밤일마을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밤일마을 주민 C씨는 “구로차량기지가 들어온다는 것을 인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구로차량기지의 실상을 알면 시민들 전부 다 반대한다”면서 “판단을 잘못 해 구로차량기지가 들어와 8만5천평의 자연이 훼손된다면 광명시민이 크게 실망하고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밤일마을 원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구로차량기지에 들어서는 시설 등을 일일이 열거하는 등 전문적인 소견을 밝히자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밤일마을 원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구로차량기지에 들어서는 시설들을 열거하면서 다양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밝혔다. 

주민 D씨는 “광명시민이 33만명이나 되는데 공람장소에 가보니 책상 하나에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면서 “내용이 너무 어려워 처음에는 두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혐오시설이 들어오는데도 이러한 정보를 지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차량기지 안에는 변전소와 자동세차장치, 차량기지 지붕의 에어컨 실외기 등 주박기지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이런 사실을 주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보를 차단당하고 있다. 차량기지 이전지에 노온정수장이 있는데 조감도를 살펴보면 정수장이 빠져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에 개진하자 토론자로 나선 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은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고 강조했다.


김시곤 회장은 “차량기지가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결정하는 것은 세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정확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광명에 차량기지가 들어서면 뭐가 좋아지고 뭐가 나빠지는 지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하나는 주민이다. 표를 가진 주민이 정치인과 공무원을 움직여야 한다”면서 “목소리만 크게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며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이 박승원 시장에게 ‘팩트 체크’ 이행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박 시장은 “시민들이 그러한 제안을 하기를 바랐다. 그렇게 하겠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박승원 시장을 비롯해 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 김황배 남서울대학교 교수, 박성민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승봉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건설반대 범대위 상임대표 등 토론자와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산시, 제2기 시민동행위원회 출범…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13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기 안산시 시민동행위원회` 출범식과 정기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시는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지난 1월 제2기 시민동행위원회 위원 공개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총 70명의 위원은 ▲시민 ▲직능단체 ▲공공기관 및 대학 추천인 ...
  2.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부평구 시민소통참여단과 `소통의 날` 진행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부평구 시민소통참여단과 함께 `교육감과 소통의 날`을 진행했다.도 교육감은 지역 및 인천교육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소통의 날`에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이날 참여단은 ▲결대로 진로센터 운영 ▲부평지역 중학교 통학 문제 ▲안전한 등하굣...
  3. 정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점검…“의료개혁 지속 추진” 정부는 14일 오전 8시 30분 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92차 회의를 개최하고,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과 의료개혁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조규홍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렸으며,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했다.정부는 중증외상환자를 전담할 외상학 전문 인.
  4. 안성시, `2027 세계청년대회` 대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착수 안성시가 3월 13일 안성시청에서 `2027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YD)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이날 보고회에는 김보라 안성시장을 비롯해 현정수 신부(2027WYD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최변재 신부(미리내성당 주임신부), 박우성 신부(안성성당 주임신부)와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
  5. 시흥시, 도내 첫 무장애 키오스크 지원 등 맞춤 명품점포 지원사업 추진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모범 소상인 육성을 위해 3월 13일부터 `시흥맞춤 명품점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지역주민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소상인 점포를 지원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 가맹점이면서 관내에서 5년 이상 영업 중인 모.
  6. `2025년 수원시 반려견 순찰대` 모집합니다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2025년 수원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할 반려인을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 모집한다.지난해 10월 첫발을 뗀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산책하며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실종자·주취자 등 위험에 빠진 사람, 펜스 파손·배수로 막힘 등을 발견하면 신고한다. 관련 부서, ...
  7. KT멤버십 `달.달.혜택`, 실용적인 AI 서비스 할인 제공 강의 요약부터 예상문제 출제까지, 대학생 필수 앱 `콴다 유니브`를 절반 가격에 이용하고 인기 카페 레스토랑 할인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KT(대표이사 김영섭)가 3월 멤버십 `달.달.혜택`을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AI 서비스와 F&B 브랜드 할인을 동시에 제공하며 멤버십 고객들의 일상에 스마트한 가치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