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스마트 자족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장덕천 부천시장이 7일 오후 3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밝힌 이야기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4일 SNS에 ‘폭풍전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시장은 “다음주를 생각하면 지금은 폭풍전야 같다. 여러 가지 미래를 그리며 강태공처럼 낚시 삼매경”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그 의미가 오늘 밝혀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를 포함했다. 휴가중이라던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발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곁을 지켰고, 그날 오후엔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장지구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천은) 90년대에는 정부의 제1기 신도시 건설정책에 따라 중·상동 신도시 개발로 인구 90만에 달하는 대도시가 되었으나, 2000년대 들면서 공업지역 쇠퇴와 청·장년층의 외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신도시 지정으로 부천시는 공업지역 재배치와 청년층 인구유입으로 첨단 자족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지구 계획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초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했던 광명·시흥은 주민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부천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서울시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한몫했다. 김현미 장관 역시 이날 발표에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대장지구는 인천시 계양구와 가깝다. 장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장과 계양의 통합 신도시 개발로 서부지역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명서울고속도로와 계양IC를 잇는 경명대로 건설도 계획되고 있다. 계양 테크노밸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심형 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약한 곳이다. 경기도 서부지역에 3기 신도시가 건축된다면 계양구와의 공생은 자명했다.
대장동은 김만수 전 부천시장 때부터 개발을 꿈꿔온 곳이다. 장덕천 시장도 전 시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대장동을 친환경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을 공약으로 삼았다. 지난 3월에는 “계양 신도시와 함께 대장동 산단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의 협의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기 신도시에 대장지구가 선정은 예견된 것이다.
부천시는 오는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산업용지 및 주택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대장지구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