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가 약 2개월 남은 시점에서 ‘버스 파업’이 시작됐다. 강원도의 몇몇 지자체는 이미 파업에 돌입했으며 경기도도 버스업체 노조에서 속속들이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다가오는 ‘버스 대란’을 막고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설득하고 나섰다.
오는 7월 1일부로 경기도 버스업체의 대다수가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게 된다. 기존 근로시간이 약 68시간인데 52시간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버스기사 증원이 불가피해졌고, 버스노조측도 임금 인하를 걱정했다. 이에 노조는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임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버스업체 측은 이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고, 그 결과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조성됐다.
국토부는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많은 버스 회사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을 더 뽑고, 임금까지 올려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설득하고 나섰다. 경기도가 앞장서서 버스요금을 올려야 다른 지자체도 이에 맞춰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급한 건 경기도지만, 이 지사 측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버스요금을 추가로 올리는 게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경기도민이 지게 될 것이기에 이 지사도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은 9일 “노선버스는 하루 1,700만 명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 버스파업 시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업 방지와 버스업계 원활한 인력 충원을 위해 그동안 동결했던 버스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의 말대로 버스요금은 2015년 이후 동결된 상태다. 택시요금을 인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버스요금이 추가로 오르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지만, 결국 인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