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버스 노사정 합의… 3년간 임금 20% 인상·정년 2년 연장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5-14 16:26:00

기사수정
  • 인천 버스기사 급여 3,829,000원으로 인상… 준공영제 시행 지자체 평균 97%
  • 인천시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1,271억원… 향후 2년 270억원 추가 투입

인천시 시내버스 노사가 버스 기사 임금 인상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인천시 전체 시내버스의 78%에 해당하는 1,861대의 차량이 운행을 멈추게 되는 버스 대란을 피하게 됐다.


인천시 시내버스 노사는 버스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임금 인상 등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서창버스공영차고지에 광역버스 여러대가 줄지어 서 있다. 강우영 기자

인천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자동차노조연맹 인천노조, 인천시 등 인천 시내버스 노사정은 14일 시청에서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복리 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 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시내버스 노사는 버스 기사 임금을 올해 8.1%, 2020년 7.7%, 2021년 4.27% 올리는 등 3년에 걸쳐 현재 수준보다 20% 이상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조합원 정년도 현재 61세에서 63세로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인천 시내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현재 월 평균 354만2천원으로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해 최저 수준이었다. 이는 준공영제 시행 특·광역시 평균인 3,936,000원에는 294,000원, 서울시 기준임금 4,223,000원보다 681,000원이 적다. 


그러나 이번 임금 인상 합의에 따라 올해 8.1%를 인상하면 운수종사자 기준임금은 287,000원이 인상된 3,829,000원으로, 2018년 기준 준공영제 시행 지자체 평균임금의 97%에 해당된다. 이 경우 올해 인천시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1,271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예산이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0억원,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4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시내버스 노·정 상생 협약서 체결식'에서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련 인천지역노동조합 위원장과 협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오흥석 인천시 교통국장, 박남춘 인천시장,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련 인천지역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인천시>

인천시는 운수종사자 인건비 현실화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준비한 준공영제 개선과 버스경영합리화 계획에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경영비용 절감을 통한 임금 인상계획을 미리 세웠다. 2019년도 예산에 8.1% 임금인상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금액을 미리 반영해 이번 임금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인천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3개월에 걸쳐 5차 노사회의를 개최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가 지난달 29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지난 8일 제1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이 입장 차만 확인하고 결론을 얻지 못했다. 


노조 측은 오늘 14일 제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 절차에 돌입할 계획으로 인천도 타 지역처럼 버스파업이 현실화 되는 상황이었다. 


당초 사측은 올해 운수종사자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보수 인상수준인 1.8%를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준공영제 시행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임금을 현실화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감소분 보전을 주장하며 서울시 수준인 23.8% 인상을 요구하면서 인상률을 놓고 노·사간 의견차가 커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인천시에서는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타 특·광역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임금감소 없는 주52시간 근무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민선 7기 임기 내 운수종사자 임금을 전국평균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결정하고, 올해 8.1%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노조가 오늘 인천시의 제시안을 받아들여 극적 타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인천시 오흥석 교통국장은 “그동안 인천시의 재정 어려움 등으로 운수종사자의 복리증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음에도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주신 운수종사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준공영제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와 안전운행으로 보답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부평구,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상인, 시장, 지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앞서 구는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전통.
  3. 남동구, 전재울근린공원 맨발산책로 정비…이용객 안전·편의 강화 인천시 남동구는 구월동 1501번지 일원 전재울근린공원의 맨발산책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전했다.전재울근린공원은 맨발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시설 확충과 그늘막·벤치 등 휴게시설 설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에 남동구는 쾌적하고 안전한 맨발걷기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8천만 원의 예산을 들.
  4. `평택 통합 30주년, 평택 EVERYONE 축제` 개최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평택시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간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평택 통합 30주년, 평택 EVERYONE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축제는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지난 30년간의 성장과 통합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뜻을 시민과 함께 나누.
  5. 군포시, `2025 대한민국SNS대상` 최우수상 수상 군포시가 `2025 제15회 대한민국SNS대상`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NS 소통도시`로 자리매김했다.군포시는 지난 7월 `소셜아이어워드 2025` 인스타그램 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이번 대한민국SNS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소셜아이어워드가 개별 채널의 혁신성과 완성도를 평가한다면, .
  6. 9월 취업자 31만 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 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내수 회복과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로 숙박음식, 예술·여가, 도소매업 중심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91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
  7. 9월 가계대출 증가폭 1.1조원…전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 2025년 9월 한 달 동안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1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월(4조7천억 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고,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이 큰 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