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푸르지오시티 반대 집회 주민들, 건설사 직원에 무차별 폭행 당해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5-23 16:05:27

기사수정
  • 18일 시위 중 난입한 건설업체 직원에 폭행 당해···60대 노인 포함 4명 입원

지난 18일 부천시 신중동역 일원에 건설중인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반대 시위를 벌이던 주민 4명이 업체 측 직원의 폭력에 쓰러져 입원했다. (사진 = 주민 제공)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건설을 두고 건설사 직원과 반대 집회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폭행으로 번져 주민 4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23일 뒤늦게 확인됐다.


부천시 신중동역 인근에 소재했던 홈플러스 자리에 새로이 짓는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이하 푸르지오시티) 건설업체인 대우건설 직원들과 맞은편 중흥마을 두산극동아파트 주민들의 갈등이 지난 18일 절정에 치달았다. 


집회에 참석했던 주민에 따르면 푸르지오시티 건설에 반대하던 중흥마을 주민 중 일부가 대우건설 측 협력업체 직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집회 중 일어난 충돌로 여성 세 명과 남성 한 명이 다쳤다. 피해자 가운데는 60대 노인도 있었다.


신중동역 옆 홈플러스가 지난 2018년 10월 폐점한 이후, 푸르지오시티 착공이 12월 들어 시작하면서 중흥마을 주민들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중흥마을 607동과 608동은 공사 현장이 집 안에서도 보일 정도로 인접해 있다.


푸르지오시티 건설현장과 중흥마을 607·608동 사이에는 2차선 도로 뿐이다. (사진 = 안정훈 기자)

푸르지오시티 착공이 시작하고부터 발파작업에 들어서자 지근거리의 607~609동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진동을 느끼며, 발파 충격에 집안 물건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며 베란다 창문이 기울어 잘 닫히지 않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자체와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민원을 넣었으나 변하는 건 없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비대위를 신설하고 민원을 넣는 등 반대활동을 펼쳤다. 주민들의 집회는 3월 시작한 이후 공사현장 앞과 부천시청 앞에서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고, 반대 집회를 벌이던 주민이 공사 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피해자가 속출한 건 지난 18일이다. 건설업체 측 직원에 의한 최초 폭행이 벌어지고 주민 한 명이 입원한 뒤 경찰이 막아섰음에도 불과 30분 뒤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이번엔 여자 셋을 상대로 한 폭행이었다.


18일 무차별 폭행을 당한 김씨(사진 좌측)와 장씨(사진 우측). 아직도 어깨와 손목 등에 폭행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이날 폭행당한 장씨는 “우리는 폭행당할 만큼 과격한 시위를 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도 시민이 맞으니까 병원에 찾아오더라. 진즉에 관심을 갖고 대응을 해 주었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또한 장씨는 “시위에 인사사고가 났으면 직원 관리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현장 관계자는 두 번째 폭행 때 말 그대로 발생했을 때에도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폭행당해 입원한 김씨는 “이 아파트는 내가 입주한 지 20년도 더 된 노후 아파트”면서 “피해가 너무 커 민원도 넣고 다 해봤지만 소용없어 시위하는 것인데 폭력을 행사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가 죄송하다고 선처해 달라며 찾아왔었다. 자기는 협력업체 직원이라 대우는 상관이 없다더라”라며 “대우 측은 일언반구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들은 단순히 다친 것만이 아니라 발파작업으로 인해 생기는 분진,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뒤틀려 안 닫히는 등 생활문제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바로 집 앞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니 집값도 1억이 넘게 떨어져 이사를 갈 수도 없고, 푸르지오시티 완공 시 일조권마저 침해될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부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607~609동 비대위. 이들은 시청 앞과 공사현장 앞을 번갈아가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한편 중흥마을 607~609동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에도 시청 앞에서 집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우건설 대변 말고, 주민 보호가 우선이다”라며 약 1시간30분간 시위를 계속했다. 현재 비대위는 첫 시위 이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평일 5일간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