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부천시 신중동역 일원에 건설중인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반대 시위를 벌이던 주민 4명이 업체 측 직원의 폭력에 쓰러져 입원했다. (사진 = 주민 제공)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건설을 두고 건설사 직원과 반대 집회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폭행으로 번져 주민 4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23일 뒤늦게 확인됐다.
부천시 신중동역 인근에 소재했던 홈플러스 자리에 새로이 짓는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이하 푸르지오시티) 건설업체인 대우건설 직원들과 맞은편 중흥마을 두산극동아파트 주민들의 갈등이 지난 18일 절정에 치달았다.
집회에 참석했던 주민에 따르면 푸르지오시티 건설에 반대하던 중흥마을 주민 중 일부가 대우건설 측 협력업체 직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집회 중 일어난 충돌로 여성 세 명과 남성 한 명이 다쳤다. 피해자 가운데는 60대 노인도 있었다.
신중동역 옆 홈플러스가 지난 2018년 10월 폐점한 이후, 푸르지오시티 착공이 12월 들어 시작하면서 중흥마을 주민들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중흥마을 607동과 608동은 공사 현장이 집 안에서도 보일 정도로 인접해 있다.
푸르지오시티 건설현장과 중흥마을 607·608동 사이에는 2차선 도로 뿐이다. (사진 = 안정훈 기자)
푸르지오시티 착공이 시작하고부터 발파작업에 들어서자 지근거리의 607~609동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진동을 느끼며, 발파 충격에 집안 물건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며 베란다 창문이 기울어 잘 닫히지 않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자체와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민원을 넣었으나 변하는 건 없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비대위를 신설하고 민원을 넣는 등 반대활동을 펼쳤다. 주민들의 집회는 3월 시작한 이후 공사현장 앞과 부천시청 앞에서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고, 반대 집회를 벌이던 주민이 공사 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피해자가 속출한 건 지난 18일이다. 건설업체 측 직원에 의한 최초 폭행이 벌어지고 주민 한 명이 입원한 뒤 경찰이 막아섰음에도 불과 30분 뒤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이번엔 여자 셋을 상대로 한 폭행이었다.
18일 무차별 폭행을 당한 김씨(사진 좌측)와 장씨(사진 우측). 아직도 어깨와 손목 등에 폭행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이날 폭행당한 장씨는 “우리는 폭행당할 만큼 과격한 시위를 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도 시민이 맞으니까 병원에 찾아오더라. 진즉에 관심을 갖고 대응을 해 주었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또한 장씨는 “시위에 인사사고가 났으면 직원 관리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현장 관계자는 두 번째 폭행 때 말 그대로 발생했을 때에도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폭행당해 입원한 김씨는 “이 아파트는 내가 입주한 지 20년도 더 된 노후 아파트”면서 “피해가 너무 커 민원도 넣고 다 해봤지만 소용없어 시위하는 것인데 폭력을 행사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가 죄송하다고 선처해 달라며 찾아왔었다. 자기는 협력업체 직원이라 대우는 상관이 없다더라”라며 “대우 측은 일언반구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들은 단순히 다친 것만이 아니라 발파작업으로 인해 생기는 분진,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뒤틀려 안 닫히는 등 생활문제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바로 집 앞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니 집값도 1억이 넘게 떨어져 이사를 갈 수도 없고, 푸르지오시티 완공 시 일조권마저 침해될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부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607~609동 비대위. 이들은 시청 앞과 공사현장 앞을 번갈아가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한편 중흥마을 607~609동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에도 시청 앞에서 집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우건설 대변 말고, 주민 보호가 우선이다”라며 약 1시간30분간 시위를 계속했다. 현재 비대위는 첫 시위 이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평일 5일간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