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부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주민이 협력업체 직원에게 폭행당한 직후 입원했다. (사진 = 주민제공)부천에서 시공하고 있는 대우건설 건설현장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부천에서 터진 사고만 세 번째다.
지난 3월 부천의 대우건설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근로자가 사망하자 공사현장은 한 달 가까이 작업정지가 이뤄졌다.
지난 18일, 부천시 신중동역 옆 푸르지오시티 건설현장에서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발파시 생기는 진동과 소음, 분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집회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자 협력업체 직원은 분개해 주민 셋과 사복차림의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피해자들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했으며 가해자를 고발한 상태다.
24일에는 대우건설이 공사 중인 부천시청 옆 공사현장을 지나던 주민들이 난데없이 ‘시멘트 가루 세례’를 받았다. 대우건설이 부천시청 옆에 49층 규모로 건설 중인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건설현장 상층부에서 시멘트가 쏟아져 내렸다. 주민들과 행인은 물론 그들의 옷과 차량도 시멘트가루에 피해를 입었다.
대우건설은 올 한 해에만 근로자 추락 사망, 주민 폭행에 이어 시멘트 분진사고까지 세 차례 사고를 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건설 건설현장 51곳 중 40곳에서 총 131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체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형 건설업체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충분한 역량이 있는데도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반복해서 사망 재해가 발생하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22일 관내 건설현장 시공자, 설계자, 감리자, 건축주 등 건축관계자 120여 명과 함께 신규 건설현장 대형사고 및 중대재해 관련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안전교육 3일만에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