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내리면서 지난달 수출·수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다 반도체 가격까지 빠지면서 수출입물가 내림세를 더하게 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103.07)에 견춰 2.1% 하락한 100.95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5%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떨어진 건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0.6% 내려간 것도 하락에 가세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탄및 석유제품부문이 8.3% 내려 가장 하락폭이 컸다. 나프타(-14.2%), 휘발유(-12.1%), 경유(-9.9%) 등 주요 품목이 일제히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78달러로 한 달 전(69.38달러)보다 11.0%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물가의 하락세도 전체 수출물가를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D램, 시스템반도체, 플래시메모리가 포함된 반도체 수출물가는 3.4% 내려갔다.
지난달 공산품의 수출물가는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2.0%)을 포함해 화학제품(-2.3%), 제1차금속제품(-1.4%) 등 대부분이 내리면서 2.1% 하락 전환했다. 농림수산품도 냉동수산물(-0.6%)을 중심으로 0.4%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9.58로 전월(113.57)대비 3.5% 하락했다. 수입물가 역시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4% 내려 1년 4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 전환됐다.
수입물가의 경우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광산품(-7.7%)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원재료 수입물가가 6.9% 빠졌다. 원유(-11.5%), 유연탄(-6.1%) 등 주요 품목의 수입물가가 내려가면서다. 석탄및석유제품도 나프타(-13.9%), 벙커C유(-6.3%) 등을 중심으로 10.9%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2.6%), 제1차금속제품(-1.1%), 전기장비(-0.6%) 등도 일제히 내리면서 중간재의 수입물가도 2.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