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이종범 기자] 서울시 구로고가 철거 후 디지털로 상습정체가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서남투데이 7월 22일 ‘구로고가 철거 3개월, 차량 정체 ´심각´...디지털로 민원 폭주’ 보도) 옛 고가 주변 보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 돼 다음달 1일 전면 개통된다.
서울시는 차로 확장과 인도 폭을 넓혀 생활 교통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가산디지털단지 방향(디지털로)의 심각한 도로 정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디지털로 이용자와 주변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 화살이 해당 관리 관청인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아닌 구로구청과 구로경찰서로 향하면서 담당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30일 옛 구로고가차도 주변인 남부순환로 디지털단지오거리 보도확장 공사를 완료해 다음달 1일 자정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 연장 1km 구간 보행로가 폭 3m 이상으로 확장·정비됐다. 가리봉사거리의 횡단보도 1개소도 신설됐다.
남부순환로(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 차로는 철거 전 왕복 8차로에서 왕복 10차로로 2차로 늘어나고 디지털단지오거리 사당에서 광명방면의 좌회전 차로가 증설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망권이 회복되고 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 보행로가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도시미관이 크게 개선돼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로고가 철거 후 도로는 전면 개통됐지만 디지털단지오거리의 바뀐 교통체계와 디지털단지오거리 사당에서 광명방면의 좌회전 차로 증설로 교통정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교통정체 민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몇 개월 더 교통의 흐름을 모니터링 한 후 그 데이터를 가지고 교통규제 심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도로의 관리감독과는 무관한 구로구와 구로경찰서만 쏟아지는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디지털단지오거리와 관련해 민원을 100통 넘게 받고 있다”며 “민원인들에게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에서 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화난 민원인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푸념했다.
이어 “디지털로오거리의 신호체계와 좌회전 차선은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고 덧붙였다.
구로구청 관계자도 “교통 정체 민원을 수도 없이 받고 있다”며 “서울시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고 시 도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규제 심의를 완료하고 같은해 12월부터 올해 3월 구로고가 철거를 완료한 후 지난 4월 7일 도로를 임시 개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