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선화 기자] 금천구가 ‘인공지능(AI) 어린이 안전플랫폼’ 사업 신청을 철회했다.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플랫폼은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으로 금천구만이 유일하게 신청했으나, 보육교사들의 거센 반발로 중단하게 된 것이다.
금천구가 서울시의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플랫폼' 사업을 신청했으나 철회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울시에서 작성한 시범사업안에 의하면 위 사업은 CCTV 인공지능 영상을 통한 이상행동 인식, 학부모에게 3D 모델링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CCTV를 통해 보이는 화면과 흡사한 가상공간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부모들이 실시간으로 자녀의 하루 일과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는 지난 6월 추가경졍예산에서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플랫폼 사업 추진이 알려지자, 다수의 보육교사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보육교사들의 의견 청취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보육현장을 무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보육교사들은 “열악한 보육환경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교사의 인권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 통탄스럽다”며, “이 사업으로 인해 교사들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그 어떤 스킨쉽도 꺼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금천구의 온라인 민원상담 게시판에는 7월 26일부터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플랫폼 시범사업의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다수의 민원이 쏟아졌다.
강력한 반발에 구는 백기를 들었다. 구는 “인공지능 어린이 안전플랫폼 사업은 서울시가 25개의 자치구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사업으로, 몇몇 자치구가 응모 후 취소했으며, 우리 구도 이에 해당된다”며, “향후 새로운 형태의 보육시스템 등과 관련해 현장에 계시는 분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이 취소되자, 보육교사들은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반대 의견을 수렴해 감사드린다”며, “일선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교사가 되겠다”라고 사업 철회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