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경유지인 구로구 항동지구가 싱크홀 문제로부터 안전한지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9일 항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 전문가 초청 토론회’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항동 주민들과 질의응답을 가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항동지구 주택사업 관련 온수터널 근접시공에 따른 추가안전성 검토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추가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시행사가 ▲지하수 분석 ▲건축물 건전도 재평가 ▲유사사례 거주자 설문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굴착공사로 인한 지반침하는 지하수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며 “본 안정성검토는 지하수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지하수위와 유동분석 등의 지하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시 건축물의 건전도 평가 결과 최대침하량 및 부등침하량의 예측값이 허용치의 1.1%로 산정됐다”며 “이 예측값으로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확실한 계측과 건축물 건전도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본 안정성 검토는 신분당선과 부산지하철 1호선 등 8개 사업의 유사사례를 검토했지만, 실제 거주자들의 설문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실제 공사 및 운영시 거주자들이 지반침하·소음·진동 등에 의한 불편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기업의 경제적 이인만큼이나 주민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는 공사 단계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공사를 하는 쪽이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항동하버라인3단지 관리사무소는 지난 8일, 광명서울고속도로의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서서울 측은 “기한이 촉박해 참석을 위한 준비시간이 부족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서서울 측은 “토론 안건과 방법에 대해 논의 후 일정을 조율해 공개토론회를 실시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