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 `사랑`을 유전적 다양성 확보와 종 보전을 위해 지난 15일 미국 콜럼버스동물원으로 이동시켰다.
시베리아호랑이(사랑)
이번 이동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의 글로벌 종관리계획(GSMP)과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종보전 프로그램(SSP)이 수립한 혈통 관리 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국으로 떠난 `사랑`은 지난 2022년 4월 부친 로스토프와 모친 펜자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으로, 멸종위기종 국제거래 협약인 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보호 대상이다.
현재 전 세계 야생 시베리아호랑이 개체 수는 500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서식지 외 보전은 종의 명맥을 잇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WAZA는 국제호랑이혈통서를 통해 전 세계 동물원의 시베리아호랑이 혈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서울대공원의 보유 개체들 역시 이 혈통서에 등록되어 있다.
사랑이 새 보금자리가 될 콜럼버스동물원은 AZA와 WAZA의 정회원 기관이다. 이곳은 현재 수컷 호랑이 2마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종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사랑`은 미국 도착 직후 일정 기간 검역을 거친다. 이후 철저한 현지 적응 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 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공원은 2019년부터 시베리아호랑이 종 보전 프로그램에 동참해왔다. 당시 일본으로 이동했던 암컷 호랑이 `한라`는 현지 번식에 성공하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사랑이의 이번 미국 이동이 시베리아호랑이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