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예술축제2026` 포스터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9월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을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서울 시민의 대표적인 일상 공간인 한강으로 무대를 넓히며, 프랑스·리투아니아·칠레·슬로베니아·브라질 총 5개국의 해외 작품 9편과 국내 작품 11편까지 총 20개 공연이 62회에 걸쳐 시민과 만난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무대가 한강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을 만나온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지난해 청계천에 이어 올해는 한강으로 이동한다. 거리예술은 정해진 공연장이 아닌 도시의 거리와 광장, 공원 등 시민의 일상 공간에서 예술을 만나는 장르다. 시민이 평소 즐겨 찾는 공간에서 예술을 만나고 일상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축제의 무대를 확장한다는 취지다. 또한 한강은 오래전부터 서울 시민이 휴식과 여가를 즐겨온 공간이다. 올해 축제는 한강과 서울숲을 새로운 축제 무대로 삼고, 시민의 일상 공간에 다채로운 예술적 장면을 더한다.
평범했던 일상의 한강이 예술의 장면으로… 일상 공간을 바꾸는 거리예술
이번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시민이 평소 즐겨 찾는 한강공원과 서울숲 곳곳에서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은 도시의 풍경과 예술이 결합하는 거리예술을 관람하게 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프랑스 컴퍼니 오프(Compagnie OFF)의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Les Girafes, opérette animalière)’다. 8m 높이의 붉은 기린 7마리가 한강변을 거닐고, 디바의 노래와 퍼포머들의 작은 불꽃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거대한 붉은 기린들이 한강공원 곳곳을 이동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바라보던 저녁 한강의 풍경에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평범한 사물도 거리예술을 만나 다른 모습이 된다. 프랑스 지.비스타키(Le G.Bistaki)의 ‘빨랫줄(Tancarville)’에서는 네 명의 배우가 하얀색 시트를 활용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슬로베니아 언더트리(우로슈 마롤트)(Undertree(Uroš Marolt))의 ‘포켓 저글링(Pocket Juggling)’에서는 손과 주머니, 공처럼 일상적인 요소만으로 기묘하고 유쾌한 저글링을 펼친다. 브라질 마노 아 마나(Mano a Mana)의 ‘함께 걷는 길(Shared Pathways)’은 서커스 기예인 핸드투핸드와 아크로바틱을 통해 일상 공간을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상상의 공간으로 바꾼다.
국내 작품들도 일상과 도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올해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리퀴드 사운드는 ‘Vocal Space 조각눈’을 선보인다. 작품은 전통의 소리가 오늘날의 공간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관객에게 인식될 수 있는지 그 관계성을 탐구한다.
모므로살롱의 ‘성인물’은 한강에 방공호가 떨어졌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 도시의 관계와 시선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연희집단 The 광대의 ‘52Hz’는 서울의 빌딩 숲과 한강 아래를 배경으로 외로운 ‘욱이’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에서의 고립과 연결을 이야기한다. 231쇼의 ‘231의 스케치북’은 종이와 스케치북을 활용해 상상 속 아이디어를 눈앞의 장면으로 구현한다.
걷고, 자전거 타고, 한강버스 타고… 도시를 이동하며 만나는 거리예술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을 예술로 잇는 ‘아트레킹(Artrekking)’은 지난해 한 방향 걷기만 가능했지만, 올해는 양방향 걷기는 물론 자전거와 한강버스를 타면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과 일반 관람객 대상에 따라 공연 관람 코스를 각각 큐레이션해 제안하며,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연결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의 대표적인 도심 속 공연 프로그램인 ‘서울스테이지’의 뮤지컬 갈라 공연 및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관람 후 서울숲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타고 뚝섬한강공원으로 이동하면 한강의 풍경과 함께 축제를 이어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은 공연과 이동이 하나의 축제 경험으로 이어지는 거리예술 동선으로 연결된다.
관객의 이동을 작품의 일부로 삼는 공연도 있다. 칠레 콜렉티보 레푸히오(Colectivo Refugio)의 ‘뿌리내리기(PLANTAR)’는 관객이 식물을 들고 도시를 걷는 참여·몰입형 퍼포먼스다. 헤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를 따라 산책하며 도시의 풍경과 소리를 경험하고, 일상의 이동을 공동체와 기억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확장한다.
국내 작품인 아이모멘트의 ‘잉여의 도시’ 역시 관객을 한강공원 곳곳으로 이끌며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한 도심 공간을 만나볼 수 있는 이동형 공연이다. 감자피아의 ‘~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박쥐 흘기기’에서는 시민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한강을 이동하며 박쥐를 찾아 나선다. 공연을 단순히 한자리에서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를 직접 걷고 탐색하는 과정까지 관람의 경험을 확장한다.
관객에서 배우·참가자·심사위원으로… 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서울거리예술축제
올해 축제는 시민의 참여 방식도 확대한다.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직접 배우가 되고, 무대에 오르고, 경연을 심사하며 축제의 제작과 운영 과정에도 참여한다.
프랑스 크타 컴퍼니(Ktha Compagnie)의 ‘우리는 원해(On Veut)’에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전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 배우 약 100명이 공연에 출연한다. 시민이 공연의 배우로 참여함으로써 창작 과정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시민 경연 프로그램 ‘락(樂)을 추다’에서는 스트릿댄스와 줌바 등을 활용한 메가 크루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최대 250명의 시민이 결선 무대에 올라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되며 3명의 전문가 심사위원과 더불어 100명의 시민 심사위원이 시민의 시선으로 무대를 심사한다. 예술가의 무대가 시민 경연과 참여를 통해 시민 무대로 확장되는 것이다.
유상통프로젝트의 ‘좌표 442831’은 시민의 기억을 축제의 무대로 가져온다. 관객은 기억하는 집과 골목, 사라진 장소를 바닥에 직접 기록하고, 여러 시민의 기록이 쌓이며 하나의 공동 기억지도를 만들어 간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기억이 더해지는 동시에 일부는 삭제·매립·봉인되기도 한다. 공연이 끝난 뒤 남겨진 지도는 시민의 기억을 통해 도시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잃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에서 시민은 공연을 단순히 관람하는 관객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목소리와 몸, 기억을 갖고 축제에 참여하고, 각각의 참여가 모여 축제의 장면을 완성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강은 서울 시민의 일상이 흐르는 공간으로,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도시와 시민의 일상 속으로 예술의 무대를 확장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며 “한강과 서울숲이라는 축제의 새로운 무대에서 국내와 해외 예술가가 시민과 자유롭게 만나고 소통하며,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세계와 서울을 잇는 국제적인 거리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일부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9월 2일(수)부터 16일(수)까지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프랑스 크타 컴퍼니의 ‘우리는 원해’ 시민 배우는 8월 12일(수)부터 8월 26일(수)까지 모집하며, 선발된 참여자는 사전 워크숍을 거쳐 축제 공연에 함께한다.
자세한 예약 방법과 프로그램별 상세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www.ssaf.or.kr) 및 인스타그램(@ssaf.offic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