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고속도로와 옥길 차고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2일 부천시 고강동과 구로구 항동 등지에서 열렸다.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와 고강대책위, 동부천IC대책위 등이 함께 한 이날 집회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진행됐다.
오전 11시쯤 부천시 고강동에 집결한 이들은 고강터널 입구 예상부지에서 옥길 차고지 부지까지 약 13km 가량 되는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사이사이엔 광명서울고속도로와 옥길 차고지의 전면 백지화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안전이 무너진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냐", "학교 밑에 발파 공사 웬말이냐", "불안해서 못살겠다" 등 구호를 외치며 공사 철회 입장을 드러냈다.
주민들이 고속도로와 차고지를 반대하는 것은 안전과 환경 문제 때문이다. 공사를 위한 발파 진동 때문에 지하수 침출, 지반 침하, 싱크홀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거란 주장이다.
또한, 수 만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분진으로 주민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시가 추진 중인 옥길동 공영 차고지의 경우 항동지구 주택 단지와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한다. 특히, 차고지 예정지 인근엔 항동초등학교가 있어 어린 학생들의 안전뿐 아니라 소음과 배기가스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희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원장은 "1년 8개월 동안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를 위해 싸워온 과정이 솔직히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싸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막아내지 않으면 최소 30년 동안 고속도로를 깔고 살아야 한다"면서 "이 불행한 일을 막기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광명고속도로 철회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모이자"고 덧붙였다.
한편,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와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촛불집회 횟수를 늘리고,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명서울고속도로와 공영 차고지 반대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