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에서 국내 25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환자와 함께 생활한 아들 부부도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로써 시흥시내 확진자는 일가족 3명으로 늘었다.
9일 시흥시는 오전 공식 발표된 25번째 환자(73세 여성)에 이어 아들 부부도 17시 부로 최종 확진자로 통보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11월 17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개인 사업차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 이후 아들의 어머니가 지난 6일부터 오한 증상을 느껴 진료받은 결과 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들 부부 또한 정밀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 방문자도 관리 대상에 포함하도록 지침이 변경됐지만, 이들 부부는 그 전에 광둥성을 방문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며느리가 지난 4일부터 잔기침 등 증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별다른 검사를 받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보건소에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역학조사관팀이 상주하며 시흥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상황을 공유하고 대처 중"이라며 "긴급 방역소독팀이 확진자의 자택과 인근 경유지를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귀국한 지난달 31일 후 확진 판정받은 이날까지 8일 간 가족 3명의 세부적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자택이 있는 매화동 지역 주민들은 동선을 서둘러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 시장은 "이들의 동선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가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해며 "이들의 구체적인 동선은 내일(10일) 중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들 가족이 선별진료소가 있는 병원에 갈 때 자가용을 이용했으며, 많은 곳을 다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