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만민교회 이전설' 재점화···"매각·이전 적극적으로 나서"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02-28 16:17:34

기사수정
  • 산업단지 "불법점유 공간 매각 사례 없어···검토할 사안 많아"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1996년부터 산업단지에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으며 부지면적만 13,062㎡에 달한다. 산업단지는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20년 넘게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에 불법점유하고 있는 만민중앙교회가 서울산업단지 측과 부지매각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산업단지 관계자는 26일 <서남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가을부터 현 부지를 매각하고 교회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전에 대해 추상적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구체화 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가 부지 매각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9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으면서부터다. 이 목사는 교회 신도 여러 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 징역 16년의 중형에 처해졌다.


이 목사가 수감된 뒤 만민중앙교회는 이 목사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내분이 일었고 이에 따른 교회 이전도 함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교회 내 원로들이 모인 원로회의에서 교회 이전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부지를 매각하고 교회가 이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13만 명이 넘는 신도를 보유한 만민중앙교회가 수도권에 이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초 서울 관악구 부지를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자체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신도들의 차량과 자체 버스를 세워둘 주차 공간도 필요하다. 교회가 이전하고 싶어도 이 정도 규모를 수용할 공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회는 과거에 비해 이전에 적극적이지만 이전부지 확보 문제로 막상 이전을 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부지 매각 문제도 있다. 현재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1996년 들어선 뒤 20년 넘게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에 불법점유하고 있다. 이곳은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으며 종교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불법 점유한 공간을 어떤 절차에 따라 매각할지 전례가 없어 법적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3,062㎡에 달하는 교회 부지 면적에 지식산업센터를 만들 경우 동종업계를 어느 정도 유치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한 문제도 고민거리다. 


산업단지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불법점유 공간을 매각하는 사례가 한 번도 없어서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붉은선)는 지난 2002년부터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에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항공사진)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미일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안정과 번영 위한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각적 협력을 약속했다.11월 1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
  2.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유럽 본격 공략 삼성전자가 11월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전역에서 모인 인플루언서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했다.비스포크 AI 콤보의 유럽 출시에 맞춰 진행된 이번 행사는 15개국의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소비자의 일상을 개선하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특장점을 테마인 △공간 절약(Save Spac...
  3. 윤석열 대통령, APEC CEO 서밋에서 `연결, 혁신, 번영` 비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APEC CEO 서밋에서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아태 지역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아태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세 가지 중점 과제인 ‘연결’(Connect), ‘혁신&r...
  4.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창업가 양성 프로젝트 ‘유쎄오’ 성료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관장 이진희)에서 운영하는 ‘2024년도 우수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소년 창업 프로젝트 Youth CEO 프로젝트 ‘유쎄오’가 5월 25일(토) 첫 회기를 시작으로 10월 26일(토)까지 총 11회에 거쳐 20명의 창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했다.여성가족부(장관직무대행 신영숙)와 한국.
  5. 윤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셔틀외교 지속… 협력 강화 합의" 윤석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지속, 양국 협력 강화,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며 한일 관계 발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5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 참석 중 ...
  6.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청년 교육단원 예술축제 주간’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예술단체와 함께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청년 교육단원 예술축제 주간’을 개최, 연극·음악·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청년교육단원 최종발표회 연극 `죠죠`를 관람하고 출연진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예술단.
  7. 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 개최 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본부장 권기환)는 교통안전 의식 제고와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2024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21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했다.경기남·북부경찰청이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 이상로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장 등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